내년 CES서 최신 전장 기술 집약 콘셉트카 실물 공개10년 투자로 주력사업 발돋움… 올해 말 수주잔고 100조 육박SW 중심 차량 진화 가속화… 2030년 글로벌 '탑 10' 업체 목표
  • ▲ LG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 내 테크전시장에서 열린 '넥스트 모빌리티:네모2022(NEXTMOBILITY:NEMO2022)'에서 전시한 미래 자율주행 컨셉 'LG옴니팟'의 내부 모습.ⓒ뉴데일리DB
    ▲ LG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 내 테크전시장에서 열린 '넥스트 모빌리티:네모2022(NEXTMOBILITY:NEMO2022)'에서 전시한 미래 자율주행 컨셉 'LG옴니팟'의 내부 모습.ⓒ뉴데일리DB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소비자가전쇼) 2024'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한다. '가전 명가' 타이틀을 넘어 '글로벌 전장 기업'으로의 변신을 국제무대를 통해 각인시킬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CES에서 자사의 자동차 전장 기술을 총 망라한 콘셉트카 실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을 선보인바 있다. 옴니팟은 업무를 위한 오피스 공간은 물론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그러나 내년에 전시될 콘셉카에는 LG전자를 비롯해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의 최신 기술까지 집약한 혁신 기술이 대거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은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실물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조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1월 CES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인 ‘알파블(Alpha-able)’ 실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충분히 보여주는 방식으로 연출을 하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알파블은 LG전자가 고객 대상으로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 ‘변형’, ‘탐험’, ‘휴식’으로 구성된 테마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붙였다. LG전자는 알파블을 구성하는 세 가지 테마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전장 기업으로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일찍이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2013년 출범한 VS사업본부는 10년간의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주력 사업으로 발돋움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자료를 토대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점유율 1위(23.3%)를 차지했다.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영역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완성차 업체에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성을 인정받으며 만들어 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실적도 본궤도에 오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고부가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말 기준 전장사업의 수주잔고는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알파블에 탑재하는 최신 기술을 통해 LG그룹 전자 계열 3사의 지난해 전장 사업 매출은 12조원에서 2025년 21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사 합산 영업이익은 2022년 1350억원에서 2025년 1조2000억원으로 3년 만에 9배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탑 10' 전장업체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전장사업 3대 축 중심으로 SW 중심 차량(SDV)으로의 진화도 가속화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모빌리티 산업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는 고객경험이 중요한 움직이는 공간이자 전자제품에 가깝게 탈바꿈 중이다.

    LG전자 역시 SDV로 전환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고객 특화 디자인, 차별화된 고객경험 등을 앞세워 발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이하 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인포테인먼트는 탑승자에게 주행 관련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고용량 데이터를 빠른 스피드로 전송하는 텔레매틱스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과 같은 디지털 인터페이스 ▲차량 내 발생하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LG전자의 앞선 기술력은 완성차 업체에 SDV의 차별성을 부여하고, 고객에게는 최적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누리도록 지원한다.

    LG마그나는 전기차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이파워트레인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제품 커버리지와 고객 확대를 위해 유럽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은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연면적 2만 6천 제곱미터(㎡)규모 로 만들어진다. 전략 시장인 유럽에 처음 건설하는 공장으로 고객사들과의 접근성이 높아져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ZKW가 생산하는 스마트 램프도 고객경험 향상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스마트 램프는 차량의 주변 환경과 운전자 상황에 맞는 기능으로 알아서 동작한다. 예를 들어 도로에 의미 있는 정보를 표시해 운전자 및 보행자의 안전을 지킨다.

    조 사장은 "B2B 사업 한 축인 전장사업의 경우 미래 자동차 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시장 성장도 연평균 30% 성장이 점쳐진다"며 "제품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미래 전기차 부품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