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은 축산팀 MD, 설 앞두고 크라우드 펀딩 이색 기획마트서 선보이기 힘든 희소부위만 엄선한 한우 선물세트 선보여롯데 축산 바이어가 경매에서 직접 확보한 최고급 한우로 차별화"더 많은 고객 '마블나인' 경험했으면"
  • ▲ 전소은 롯데마트 축산팀 MD. ⓒ정상윤 기자
    ▲ 전소은 롯데마트 축산팀 MD. ⓒ정상윤 기자
    ‘pick플’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기획하는 유통인들을 문은혜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제품 하나, 서비스 하나에 녹아있는 유통인들의 피, 땀, 눈물을 담아봅니다.<편집자주>

    “같은 한우 1++라도 등급이 있는거 아시나요? 마블나인은 1++ 중에서도 마블링 끝판왕인  BMS(마블링 점수) 최고 9점의 하이엔드 한우 브랜드입니다.”

    지난 30일 롯데마트 본사에서 만난 전소은 축산팀 MD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축산팀에 합류한지 이제 만 1년이 됐지만 롯데가 엄선해 판매하는 프리미엄 한우에 대해 누구보다 자부심이 강한 말투였다.

    롯데마트는 이번 설을 앞두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를 통해 한우 선물세트를 프리오더 형식으로 주문받는 이색적인 기획에 나섰다.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소비층에 ‘마블나인’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전략이었다. 

    MZ세대인 전 MD는 젊은층에 소구할 수 있는 감성을 십분 발휘해 이번 기획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전 MD는 “와디즈에 유입되는 소비자들의 특징이 상세페이지를 꼼꼼하게 읽어본다는 것”이라며 “아직 마블나인을 알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촬영부터 페이지 제작까지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펀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축산팀 업무가 아닌데다 이번에 처음 해보는 기획이었기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었다”며 “하지만 롯데가 정말 자신있게 기획한 ‘마블나인’을 고객 한 명이라도 더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기꺼이 도전했다”고 강조했다.
  • ▲ 전소은 롯데마트 축산팀 MD. ⓒ정상윤 기자
    ▲ 전소은 롯데마트 축산팀 MD. ⓒ정상윤 기자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와디즈에 3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 ‘마블나인 리미티드0.1%(Limited 0.1%)’은 400kg의 소 한마리에서 약 3%만 얻을 수 있는 희소부위만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특수부위 선물세트다.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무화살(180g)’과 ‘새우살(180g)’, 꽃등심의 속살만을 선별한 ‘알등심(180g)’, 안심 중에서도 정중앙 부위만을 엄선한 ‘샤또브리앙(180g)’으로 구성했다.

    롯데마트는 선물세트를 받는 사람 뿐 아니라 주는 사람도 마블나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매한 고객에게도 ‘마블나인 등심 샘플러(300g)’를 추가 증정했다.

    29만9000원으로 가격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간 펀딩 결과 마블나인은 목표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 MD는 “펀딩 상세내용을 읽고 ‘너무 좋은 상품이다’, ‘마블나인이란 상품을 처음 알았다’, ‘먹어보고 싶다’는 등의 반응이 많았다”며 “일반마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희소성이 있다보니 관심을 많이 끈 것 같다”고 말했다.
  • ▲ ⓒ와디즈 캡쳐
    ▲ ⓒ와디즈 캡쳐
    2021년 하이엔드 한우 브랜드를 표방하며 ‘넘버나인’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가 2022년 8월 ‘마블나인’으로 이름을 바꿔 재론칭한 이 브랜드를 경험한 소비자는 하나 같이 재구매한다는 것이 전 MD의 설명이다.

    그는 “1++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이다보니 가격대가 있지만 그럼에도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고물가로 소비침체가 이어졌음에도 마블나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전 MD는 “롯데마트의 경우 다른 마트와는 다르게 축산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내가 먹을 고기를 내가 산다’는 느낌으로 엄선한 한우를 선보이다보니 확실히 차별화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제 막 배송이 시작된 와디즈펀딩 상품을 받아본 고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올해 추석이나 크리스마스에 추가로 프리오더에 나설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전 MD는 “지난해 8월 론칭 1주년을 맞은 마블나인이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펀딩을 비롯해 유명 셰프와의 협업이나 단독 레시피 출시 등 롯마트만 할 수 있는 기획들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