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포스코맨도 전직 장관도 모두 고배권영수 前 LG엔솔 부회장 급부상내달 7~8일 심층면접, 21일 최종후보 선정결과 따라 파장 불가피
  • ▲ 포스코가 차기 회장 후보 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김재홍 기자
    ▲ 포스코가 차기 회장 후보 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김재홍 기자
    "예상밖이다."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로 6명이 선정된 가운데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결국 이름을 올렸다.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학연으로 인한 외압 논란을 비껴가기 위해서도 파이널 리스트에는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안팎의 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일찌감치 유력후보로 꼽혔던 주요 인사들이 모두 탈락한 점에 비춰보면 후보추천위원회의 선택은 또다른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학동 정기섭 정창화 황은연 등 정통 포스코맨은 물론 전직 장관인 최중경·윤상직 등이 고배를 마신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31일 차기 회장 후보를 6명으로 압축했다. 

    기존 숏리스트 12명에서 절반인 6명으로 줄인 파이널 리스트를 확정하고 처음으로 명단까지 공개했다.

    확정된 파이널리스트는 ▲권영수(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현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우유철(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내달 7~8일 양일에 걸쳐 심층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하고, 회장(CEO) 후보 선임안을 3월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후추위는 이날 6명의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중점을 두었던 주요 기준에 대해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라고 밝혔다.

    후추위는 “글로벌 차원의 탄소제로 시대 진입은 철강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사활적 사안이 되었으며, 친환경 미래소재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사업 기회인 동시에 엄청난 도전과 경쟁을 극복해 나갈 새로운 전략, 투자와 기술적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포스코 그룹을 둘러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인식하에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쌓여 온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재점검과 미래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고 덧붙였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해 12월 21일 위원회를 구성한 뒤 1차 회의를 시작으로 8차례에 걸친 위원회와 10여 차례의 간담회, 준비 회의를 통하여 회장 후보 지원자 및 추천자 총 32명에 대해 심도 있는 심사를 진행해 왔다. 

    후보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회사 축적 자료, 서치펌의 추천 자료 등을 토대로 평판 조회를 실시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의 평가를 거친 후 후추위 자체 심사 등 단계별 후보 압축과정을 진행했다. 

    후추위는 “심사 단계마다 그 과정을 외부에 소상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왔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비밀보장 약속의 이행을 위해 파이널리스트 단계에서 명단을 공개하게 됐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의 새 회장을 선출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책임감과 확고한 의지로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 권영수 前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 권영수 前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