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빅4’, 中 경기침체, 수요부진 직격탄영업익 LG화학 –15%, 금호 68%... 롯데 적자지속, 한화 –22% 전망‘탈석화’ 배터리 소재 사업도 동반 부진… 장기침체 우려
  • ▲ LG화학 여수 석유화학 공장 용성단지ⓒLG화학
    ▲ LG화학 여수 석유화학 공장 용성단지ⓒLG화학
    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주 고객인 중국이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수요가 침체되고 있다. ‘탈석화’ 핵심사업인 배터리 소재 사업마저 전기차 한파로 얼어붙으면서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다.

    2일 LG화학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5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474억원으로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가 지속됐다”며 “전기차도 수요에 대한 시장 우려와 소재 가격 급락이 실적에 영향을 미쳐 변동성이 극심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은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LG화학의 첨단소재부문이 광물 가격하락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면서 LG화학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0%가량 감소해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7% 감소했다. 금호석화는 “1분기도 주요 제품의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시장 가격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금호석화가 낮은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 부진으로 인해 신차 타이어 수요가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고, 올해에도 중국의 ABS, 에폭시 대규모 증설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증권가는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영업 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연간 투자 지출이 3조원 수준인데, 이자비용은 계속 증가하는데 업황이 악화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또 전기차 수요가 유럽 중심으로 악화돼 배터리 소재사업 수익성 개선도 지연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의 적자전환 및 태양광 음성공장 중단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양이 수요 개선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며 “중국의 신규 증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 크게 바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