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팔면 물류비만 690원매출 적을수록 비용부담 커져신선식품·반도체 등 정온물류비 급등
  • ▲ 해외 운송 물류를 싣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뉴데일리DB
    ▲ 해외 운송 물류를 싣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뉴데일리DB
    지난해 안정세를 찾았던 글로벌 운송 비용이 치솟으면서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 1500여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6.9%로 조사됐다. 1만원짜리 물건을 판다면 물류비만 690원 드는 셈이다.

    규모별로는 매출액 5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의 물류비 비중이 7.8%로 가장 높았다. 이는 매출액 3000억 이상 기업의 물류비(4.4%)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워 물류비 비중이 높다고 상의는 설명했다.
  • ▲ 해외 운송 물류를 싣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뉴데일리DB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0.9%)과 소매업(10.6%) 물류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음식료품은 상품유통 과정에서 포장비가 많이 들고 추가적으로 냉동냉장 시스템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매업은 주문, 배송, 반품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과 업무량이 필요해 물류비가 높게 나타났다.

    물류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업종은 정온제품을 취급하는 업체였다. 이들 기업의 물류비 비중은 상의가 조사를 시작한 2016년 7.9%에서 22년 36.3%로 6년 새 4.6배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콜드체인 물류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상윤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선식품 외에도 산업재 부문에서 배터리, 반도체, 의약품 등 특정 온도 범위 내에서 제품을 관리해야하는 정온물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며 "상품을 저장, 수송, 유통하는 공급망 전과정에서 온·습도 이력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콜드체인 기술과 시스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기업들은 물류비 안정을 위해 물류 정보화·표준화·자동화 등 운영시스템을 개선하고 차량 및 기반시설 등 첨단 물류시스템 개발·보급을 병행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코로나에 이어, 러-우 전쟁, 홍해를 비롯한 중동리스크 등으로 유가와 해상운임이 오르는 등 높은 물류비가 상수화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공동물류를 통해 물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만큼 유통물류시설 자동화와 스마트화 촉진을 위한 투자를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