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74.1억달러…전년동기비 수출 5.8%↑·수입 9.3%↓여행수지 13.4억달러 적자…일본인 방한관광객 감소 영향금융계정 56.8억달러 순자산 증가… 해외 주식 투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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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경상수지가 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소득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를 비롯한 본원소득수지는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일본인 방한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입이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약 9조8553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10월(79억 달러)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 폭 흑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19억3000만달러)·6월(58억7000만달러)·7월(37억4000만달러)·8월(49억8000만달러)·9월(54억2000만달러)·10월(68억달러)·11월(38억9000만달러)에 이어 8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1∼12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54억9000만달러로, 2022년 같은 기간(258억3000만달러)보다 96억6000만달러 많다.

    한은의 2023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300억달러)는 무난히 넘긴 상태다. 

    한은은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1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590억달러)는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수입은 509억7000만달러로 9.3% 감소했으나 80억4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수출은 전년대비 7.1% 감소했으며 수입은 같은 기간 10% 줄었다. 

    특히 12월 수출 품목 중에서는 승용차(+19.2%)‧반도체(+19.1%) 등이 호조를 보인 반면 석유제품(-3.9%)‧철강제품(-5.5%)‧화공품(-6.3%)은 전년동월 대비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20.7%)‧동남아(+15.4%)‧일본(+2.5%)으로의 수출이 회복됐다. 

    반대로 12월 수입(509억7000만달러)은 전년동월대비 9.3%감소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화공품 수입액 감소는 각 30.6%, 30.4%, 17%로 집계됐다. 

    반도체 제조장비(-24.4%)‧반도체(-7.7%) 등 자본재 수입도 7.9% 줄었고, 곡물(-17.9%)‧직접소비재(-3.2%) 등 소비재 수입 역시 5.8%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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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수지는 25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22억1000만달러)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일본인 방한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입이 줄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적재산권수지는 국내기업이 해외자회사로부터 수취한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줄면서 적자(-2억5000만달러)로 전환했다. 

    지난 11월 1억2000만달러 적자였던 본원소득수지는 12월 24억6000만달러로 흑자로 돌아섰다. 

    배당소득수지가 11월 8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12월 22억5000만달러로 흑자 전환한게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한은은 국내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수입이 늘고 전월의 분기배당지급 효과가 사라지면서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2월 중 56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금융계정 순자산은 323억9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58억3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0억4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주식을 중심으로 2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지난달 1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