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흑자수출입 동시 감소… 14.7%↓·13.5%↓외국인 증권투자 135억달러… 사상최대
  • 5월 경상수지가 19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감소하며 지표가 개선됐다. 

    올들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34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3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앞서 경상수지는 지난 3월 1억6000만달러 흑자를 냈으나 4월에는 7억9000만달러 적자세로 돌아섰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모두 포괄하는 수치다. 한 나라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상품수지는 1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흑자규모는 전월(5억8000만달러)보다 12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수출은 527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5월보다 90억6000만달러(-14.7%) 쪼그라들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이 활기를 띤 반면 있으나 반도체(-35.6%), 석유제품(-33.0%), 화공품(-20.8%) 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 미국(-1.5%), 유럽연합(EU, -3.0%), 일본(-8.4%), 중국(-21.1%), 동남아(-26.9%) 등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은 509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79억3000만달러(-13.5%) 감소했다. 원자재(-20.3%)와 자본재(-5.7%), 소비재(-7.8%) 수입이 모두 줄며 석달 연속 감소했다.

    여행, 운송, 지적재산권 등이 포함되는 서비스수지는 9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했지만 전달(-12억1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은 축소됐다. 해외 여행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여행수지(-8억2000만달러)가 적자를 낸 가운데 운송수지(-3억5000만달러)도 적자로 돌아선 결과다. 

    본원소득수지는 5월 14억2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4월에는 해외 배당 지급으로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34억4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8억1000만달러 흑자 대비 222억5000만달러 줄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26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1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0억7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5억4000만달러 늘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투자 역시 135억달러 확대돼 관련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