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4억달러 흑자… 누적 165억달러'불황형' 여전… 수출 2.4% ↓ 수입 14.3% ↓4분기 100억달러 넘어야 연간 목표치 270억달러 달성
  • ▲ 수출선박과 반도체ⓒ연합뉴스
    ▲ 수출선박과 반도체ⓒ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이 개선되며 상품수지 흑자폭이 커졌지만,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커졌다. 3분기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8000만달러 올해 목표치 270억달러의 61.4%를 달성 중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서 경상수지는 54억2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다. 4월 7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5월 19억3000만달러, 6월 58억7000만달러, 7월 37억4000만달러, 8월 49억8000만달러 등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수지에서 74억2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흑자폭을 키웠다. 8월 경상수지 흑자 52억1000만달러에서 42.4% 성장했다. 수출이 556억5000만달러였고, 수입은 482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3억5000만달러 감소(2.4%)했다. 가전제품이 전년동월대비 18.5%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고 승용차(9.1%)와 선박(11%)에서 증가세를 나타났다. 반도체는 100억달러를 수출하며 14.6% 감소했다. 다만 8월 감소분 21.2%보다는 감소세가 완만해졌다. 같은기간 전기기·전자제품 감소세도 16.5%에서 12%로 다소 줄었다.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80억2000만달러 감소(14.3%)했다.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가 큰 폭 줄어든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도 줄어들었으나 감소세는 21%에서 14.3%로 둔화됐다.
  • ▲ 수출선박과 반도체ⓒ연합뉴스
    서비스수지는 31억9000만달러 줄어들며 전월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다소 줄었지만, 흑자였던 지식재산권사용료가 적자로 돌아섰고 연구개발서비스 같은 기타사업서비스에서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본원소득수지는 15억7000만달러로 흑자폭이 소폭 확대됐다. 배당소득에서 11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고, 이자소득은 6조1000억원 흑자로 나타났다.

    금융계정은 45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20억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5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65억7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1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상수지 목표치는 270억달러다. 9월까지 누적 흑자규모(165억8000만달러)를 반영하면 4분기(10~12월) 석달 동안 104억2000만달러 흑자를 내야 한다. 월평균 35억달러 안팎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10월 흑자 규모는 9월과 비슷할 것으로 보이며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불확실성은 경상수지 방어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회복세를 나타내는 반도체 수출이 어디까지 늘어날지도 관심사다. 신 국장은 "중동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으로 4분기 흑자규모는 3분기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AI와 관련한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고,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얼마나 살아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