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오는 6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올해 1조원 한도 발행…10만~1억원 구매 가능복리+세제혜택 제공…노후 대비 등 국민 자산형성 지원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오는 6월 국민 누구나 손쉽게 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정부가 추진 중인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 보유 시 연복리 이자 적용과 이자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받는다. 나라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만큼 말 그대로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원금손실 위험도 없다. 

    장기 예‧적금을 들자니 낮은 금리가 걱정이고, 최근 홍콩H지수 ELS사태를 보며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가 꺼려지는 경우에도 목돈을 안정적으로 굴릴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 ‘원금보장+가산금리+분리과세’ 혜택 수두룩
     
    기획재정부가 오는 6월 출시하는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하는 저축성 국채다.

    국가가 원금보장을 해주는 데다 만기보유 시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어 연복리까지 적용해 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일반 국채와 달리 매입 후 거래가 허용되지 않아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없고, 이자도 6개월마다 지급되는 게 아니라 만기 때 한 번에 받게 된다. 사고 팔 수 없고, 만기 일시지급이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채권보다는 예‧적금 성격에 가깝다.

    올해 발행 규모는 총 1조원으로, 종류는 10년물과 20년물 2가지다. 최소 매입단위는 10만원으로 적어도 1000만원 이상 있어야 하는 일반 국채 투자와 비교해 진입 문턱도 낮다. 1인당 연간 매입한도는 1억원이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표면금리와 가산금리는 정부가 매달 전체 국고채금리와 연동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전월 발행한 동일 연물 국고채 낙찰금리가 기준이 된다.

    ◇ ‘복리의 마법’…20년 만기 수익률 99%

    연복리가 적용되는 만큼 장기보유 시 금리효과가 극대화된다. 예를 들어 표면금리 3.5%를 가정할 경우 가산금리를 제외하고도 10년 만기 수익률은 세전 41%, 20년을 지키면 수익률이 99%에 달한다. 1억원을 매입한다면 10년 뒤 4100만원, 20년 뒤에는 이자소득만 99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일시에 받는 이자가 적지 않아 세금이 걱정될 수 있는데,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액 2억원까지 14%로 분리과세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세 걱정도 덜 수 있다. 기존 국채는 다른 금융소득과 합쳐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해당돼 최대 49.5%(지방소득세 포함)의 세금을 내야 한다.

    만기를 지키지 못 할 경우 가산금리와 복리, 분리과세 등 혜택은 사라지고 표면금리만 적용받는다. 중도환매는 1년 이후부터 가능한데 표면금리 3.5%를 가정하면 2년 뒤 수익률은 7%로 은행권 특판 예금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이다.
  • ▲ ⓒ기획재정부
    ▲ ⓒ기획재정부
    ◇ 매입 규모‧횟수 등 사용목적 따른 전략 필요

    만기를 지키기로 마음먹었다면 사용목적을 고려해 매입규모와 횟수를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 2022년 기준 1인 연간 평균등록금이 676만 3100원인 점을 고려해 자녀가 태어난 이후 매년 20년물 350만~500만원씩을 매입해 두면 20년 뒤 2배로 불어나 자녀의 학자금을 미리 준비해 둘 수 있다. 등록금을 20년 먼저 지불하는 대신 반만 낼 수 있는 셈이다.

    노후를 대비해 50세에 20년물 5000만 원을 일시에 매입하면 70세에 1억원을 수령할 수 있는데, 만기 전 사망 땐 배우자·자녀 등에게 상속도 가능하다.

    한 번에 큰 돈을 넣어두기 곤란한 경우 소액투자로 연금처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매달 50만원씩 20년물을 매입해 20년 뒤 월 100만원 이상을 받는 식이다. 

    다만 개인투자용 국채에 청약이 대거 몰릴 경우 원하는 만큼의 매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 월간 발행한도를 초과하게 될 경우, 소액청약에 우선 배정되는 탓이다.

    ◇ 전용계좌 계설해야 청약‧구매 가능

    용이한 접근성도 개인투자용 국채의 장점이다.

    개인이 일반 국채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거나 금융기관이 쪼개 파는 채권상품을 사야 했지만 개인투자용 국채는 온라인으로도 누구나 쉽게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

    단 전용계좌를 계설한 경우에만 판매대행기관 창구와 온라인에서 청약‧구매할 수 있다.

    판매대행기관은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은 국채전문딜러 중에서 공개 입찰을 거쳐 은행 1곳과 증권사 1곳이 선정될 전망이다.

    기재부는 판매 대행 기관을 선정된 후 2~3개월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대행 업무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6월 내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을 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