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재선임 불투명검찰 항소 제기로 가능성 낮아져배터리-바이오 등 미래사업 육성에 몰두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는 모습.ⓒ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는 모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이 또다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내달 중순 개최 예정인 주총 소집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는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우선 다룰 전망이다. 김선욱 사외이사 대신 경제관료 출신인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낙점된 상태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 회장의 등기 여부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인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다 2019년 제외된 바 있다. 이후 이 회장은 현재까지 미등기 상태이다.

    4대 그룹 회장 중 미등기 총수는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사회 복귀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검찰이 항소에 나서면서 다시금 '사법족쇄'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 2022년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취업제한 문제도 해결된데다 삼성물산 합병의혹 재판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데 주목한다.

    하지만 항소심이 통상 1~2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복귀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더 높다.

    다만 이 회장은 사내이사 복귀 여부와 무관하게 경영 안정 및 미래 구축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배터리와 바이오 국내외 사업을 직접 점검하며 이 같은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1심 선고 이후 곧바로 말레이시아 스름반(Seremban)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직접 둘러봤다. 이어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로 전자 매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내년 완공 예정인 5공장 현장과 현재 가동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한계를 돌파하자"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이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 하지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7년만에 약 3조7000억원으로 12배 성장했고,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2022년 생산 능력 세계 1위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