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업 분할로 경쟁력 높이고 전문성 강화1999년 코리아나화장품 매각 후 재진출 매출 800억대서 역성장… 과거 명성 회복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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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엔케이
    코웨이가 비주류 사업부인 화장품 사업 강화에 본격 나선다. 화장품 독립 법인을 세워 주력인 환경사전사업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화장품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한 뒤 자회사 ‘리엔케이코스메틱’을 설립하기로 했다. 코웨이는 다음달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을 승인 받게 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5월1일이다.

    리엔케이는 코웨이가 2010년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코웨이지만 의외로 화장품 사업에 대한 역사가 깊다.  

    앞서 1988년 코웨이는 웅진그룹 시절 코리아나화장품을 설립해 운영하다 외환위기로 인해 1999년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했다. 이후 코웨이는 화장품 사업 매각 11년 만에 고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를 중심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에 다시 복귀했다. 

    리엔케이는 코웨이가 환경가전을 통해 확보한 고객을 기반으로 한 방문 판매 전략으로 판매망을 구축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후 TV홈쇼핑과 백화점, 면세점에도 입점하며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실적은 갈수록 내리막을 걷고 있는 실정이다. 

    리엔케이가 론칭한 이듬해인 2011년 매출 682억원에서 2013년 매출 700억원대, 2014년과 2015년에는 매출 800억원대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지난해 기준 매출 23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방문판매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한데다 2017년 하반기부터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철수한 영향이다.

    코웨이는 이번 분할을 통해 성장이 주춤한 화장품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의지다. 물적분할로 화장품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과거만큼의 성과를 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 분리는 사업핵심 역량에 집중해 전문성과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빠른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5년 내에 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 신청하지 않을 계획이다. 물적분할과 함께 자회사 상장시 모회사가 지분을 100% 가지면서 생기는 소액 주주의 이익 침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할반대의사통지 접수기간은 오는 3월 7~2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