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수요 몰린 1월 9% 상승IT 기기 구매심리 회복, PC 교체 주기 도래글로벌 수요 30% 좌우… 본격 상승기 기대
  • ▲ 삼성전자 DDR5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전자 DDR5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주춤했던 중국 경제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D램 가격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중국의 비수기가 끝나고 당장 1분기부터 IT기기와 PC 교체 수요까지 움직이면 D램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중국 경기가 춘절을 기점으로 본격 되살아날 분위기가 짙어지며 올해 D램 수요와 가격 상승을 이끌 핵심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월 기준 DDR4 8기가바이트(Gb)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1.85달러로 전월 대비 9% 상승했다. 4Gb 제품은 개당 1.40달러로 전월 대비 8% 가격이 올랐다.

    이 D램 제품 고정가격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기준으로 가격 인상은 10~15%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며 오는 1분기 말까지 최소 10% 가까운 추가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가격 협상에서 중국 고객사들은 D램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요청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협상에서 고객사들도 앞으로 중국 소비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D램 구매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월 대중국 수출액과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며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시켜줬다. 1월에만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이 93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6.2% 증가하며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알렸다. 지난해 3분기까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다가 4분기 들어 수출액이 10.4% 증가하며 회복 신호탄을 쐈다.

    올 1분기부턴 중국 내 IT 기기 구매심리가 회복되고 PC 교체 주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D램 수요가 확대되고 가격 상승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은 수준이었는데, 중국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올해는 4.5% 성장이 점쳐진다. 여기에 PC 출하량도 지난해 4분기부터 성장세로 전환했고 올 1분기부턴 교체 수요가 시작되면서 전통적인 D램 수요가 돌아온다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중국은 통상 전 세계 D램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금액으로 보면 지난 2022년 기준 240억 달러에 달한다. 이들이 D램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면서 지난해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3사의 이익 전망도 점차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