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주 옥석 가리기 분주한 투자자 공략KB證 '저PBR 프리셋' 서비스·미래證 투자설명회수혜 ETF 차별점 앞다퉈 내세우는 운용사들
  • 시장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발맞춰 저평가주 옥석가리기에 분주하다. 금융투자업계도 저주가순자산비율(PBR) 수혜 상품을 띄우고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달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한 정책 개선 방향을 발표하면서 시장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증시는 지주사와 금융·보험은 물론 자동차 섹터 등 저평가 기업 중심으로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저PBR 수혜 종목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도 이 흐름에 올라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7일 자사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통해 최근 관심이 모이고 있는 저평가주 중심의 '기업밸류업 저PBR & 저평가주' 프리셋을 신규 오픈했다. 현재 PBR이 낮은 상장 보통주 중 자사주 비율이 높아 향후 한국 주식 재평가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을 선정해 '기업밸류업 저PBR & 저평가주' 프리셋(투자전문가들이 사전 제시한 예시 포트폴리오)에 담아 제공한다.

    회사는 내달 중 코리아 프리미엄 지수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해 관련 프리셋을 지속해 제공할 예정이다.

    로보어드바이저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는 저PBR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자 주식 전략 2월 모델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종목 다수를 PBR 1배 이하로 구성했다.

    저PBR 투자 전략에 대한 투자자 문의가 급증하자 증권사들은 이를 주제로 한 세미나 개최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은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및 투자전략 세미나'를 주제로 한 금융·아트 오프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 대신증권 역시 국내 저PBR주 투자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오는 28~29일 국내 저PBR 고배당 주식 이슈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운용사들은 수혜 종목들이 담긴 상장지수펀드(ETF)의 차별점을 앞다퉈 내세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ETF 자체의 PBR을 계산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대비할 수 있는 밸류업 ETF 5종을 정리해 발표했다. 회사는 KODEX 국내 ETF 중에 PBR이 0.5배 미만인 KODEX 보험(0.41배), KODEX 밸류Plus(0.43배), KODEX 은행(0.45배), KODEX 고배당(0.46배), KODEX 증권(0.49배) 등 5개 ETF를 밸류업 수혜 상품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저 PBR ETF인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와 국내 유일 지주회사로만 구성된 ETF인 'TIGER 지주회사 ETF' 등이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은 저PBR 테마의 강세 속에 '한화배당성장인덱스 펀드'가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인덱스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속적으로 배당이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수혜가,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이익 성장에 따른 배당수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당분간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심 공략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행보도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20년간 저평가받은 국내 증시를 정상화시키는 과정이기에 저PBR주 열풍 현상은 길게 지속될 것"이라며 "대만의 거래소도 PBR 관리를 꺼내 드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변화하고 있기에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숨 고르기는 있어도 큰 흐름에 접어들었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