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비알코리아, 19일 차세대 혁신매장 '워크샵' 오픈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섹타나인'과 협업… AI와 빅데이터 활용AI가 개발한 새로운 맛 매달 공개… '닥터' 통한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
  • ▲ 19일 오후, 오픈 3일째를 맞은 워크샵 매장. 다양한 맛과 분위기를 즐기려는 방문객들이 늘어서 있다. ⓒ최신혜 기자
    ▲ 19일 오후, 오픈 3일째를 맞은 워크샵 매장. 다양한 맛과 분위기를 즐기려는 방문객들이 늘어서 있다. ⓒ최신혜 기자
    챗GPT와 3D프린팅을 활용해 만들어진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혁신적 공간이 서울 한복판에 들어섰다. 바로 SPC 배스킨라빈스가 지난 19일 오픈한 차세대 혁신매장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이하 워크샵)'다. 이곳은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이 1년간 공들여 만든 실험과 창조의 공간이다. 

    이른 봄비가 내리던 21일 오후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워크샵 매장을 찾았다. 워크샵 매장은 배스킨라빈스 본사 사옥 SPC2023 1층에 들어섰다. 약 100평에 달하는 대형 매장이다. 

    흐린 날씨에도 워크샵 매장은 곳곳이 인파로 붐볐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벽면에 위치한 초대형 스크린. AI를 통해 생성한 영상을 다양하게 노출해 생동감을 더하는 역할이다. 

    이곳에서 만난 조성희 비알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팅팀 상무는 "워크샵이라는 이름 안에는 '매장도 진화해야한다'는 의미를 포함했다"며 "아이스크림을 기반으로 한 실험과 창조의 공간을 정체성으로 만들어진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워크샵에서는 배스킨라빈스 본사 기획자와 연구원들의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가장 먼저 선보인다.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의견을 청취해 가맹점 확대 적용을 테스트하는 등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 ▲ 스토리존에서 브랜드 스토리텔러 '닥터'가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들을 소개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 스토리존에서 브랜드 스토리텔러 '닥터'가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들을 소개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매장은 크게 스토리존, 버라이어티존, 케이크존으로 나뉜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스토리존에는 총 48개 맛의 아이스크림이 진열돼있다. 이중 16개는 워크샵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독점적) 플레이버'다. 

    익스클루시브 플레이버 개발에는 SPC그룹의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의 기술과 데이터가 사용된다.  2300만 회원을 보유한 멤버십 서비스 '해피포인트'의 고객 빅데이터를 토대로 선호 플레이버를 분석, 반영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형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맛은 '와사비'다. 자체 R&D센터에서 개발해 최초로 선보였다. 워크샵 관계자는 "독특한 맛이지만 소비자 호응이 뜨거워 정식 출시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엄마는 외계인' 등 기출시된 맛 중 베스트셀러, '러브미' 등 단종됐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았던 맛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미국에서 인기 1위로 꼽히는 '프랄린 앤 크림'도 진열됐다. 

    3월 말경에는 AI를 통한 새로운 맛 '얼그레이 오렌지'가 공개된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통해 신제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생성형 AI로 제품 비주얼까지 그려내는 ’배스킨라빈스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적용했다. 

    워크샵에서는 매달 AI가 개발한 신제품을 하나씩 공개할 계획이다. 
  • ▲ 워크샵 매장에서는 여러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샘플러를 판매 중이다. 새롭게 출시된 '와사비맛' 아이스크림이 화제다. ⓒ최신혜 기자
    ▲ 워크샵 매장에서는 여러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샘플러를 판매 중이다. 새롭게 출시된 '와사비맛' 아이스크림이 화제다. ⓒ최신혜 기자
    워크샵 관계자는 "이곳 매장에서는 4종, 혹은 8종 아이스크림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샘플러를 판매 중인데, 방문객 대다수가 샘플러를 통해 다양한 맛을 체험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샘플러 4종 가격은 7600원, 8종은 1만4800원으로 싱글레귤러 콘·컵 제품이 3900원임을 감안하면 부담이 크지 않다. 

    매장에 상주 중인 브랜드 스토리텔러 ‘닥터’를 통해 원하는 아이스크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청취하며 맛을 즐길 수도 있다. 현재 시간당 1회씩 닥터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배스킨라빈스 브랜드 역사와 다양한 맛에 대한 강연을 진행 중이다. 

    워크샵은 상반기 중 닥터와 함께하는 '아이스크림 도슨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3월 중 셀럽을 초청한 행사도 진행한다. 

    조 상무는 "기존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단순한 '판매' 행위 위주로 운영됐다면, 워크샵은 브랜드 팬덤을 위한 공간으로 진화해 운영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워크샵에서만 판매되는 다양한 모양의 케이크들. ⓒ최신혜 기자
    ▲ 워크샵에서만 판매되는 다양한 모양의 케이크들. ⓒ최신혜 기자
    케이크존에서도 워크샵의 다양한 시도와 창조력을 엿볼 수 있다. 먼저 기존 배스킨 매장에서 판매되던 홀케이크뿐 아니라 소용량 케이크들이 다수 제작됐다. 형형색색의 에그 케이크, 단지 케이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홀케이크도 다양한 모양으로 변주했다. 곰 형상이 얹힌 케이크의 경우 디자이너가 3D프린터를 활용해 제조해 흐트러짐 없이 정교하다. 꿀벌을 형상화한 빅에그 등 제품도 케이크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조 상무는 "현재 에그 형태 케이크 등은 9명의 셰프가 직접 R&D센터에서 수작업을 통해 제조하고 있지만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공장에서 양산해 가맹점 등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워크샵에서 새롭게 판매하는 젤라또. 12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최신혜 기자
    ▲ 워크샵에서 새롭게 판매하는 젤라또. 12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최신혜 기자
    키오스크와 연결된 버라이어티존에서는 워크샵의 새 시도 중 하나인 젤라또를 만나볼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에서 젤라또를 출시한 것은 처음이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선호하는 12가지 맛을 개발해 판매 중이며, 추후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조 상무는 "워크샵은 기존 배스킨라빈스 매장과 완전히 차별화한 별개 브랜드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SPC가 운영 중인 베이커리 '패션5'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 21일 워크샵에서 닥터가 방문객들에게 배스킨 브랜드 역사와 각종 아이스크림에 대해 설명 중이다. ⓒ최신혜 기자
    ▲ 21일 워크샵에서 닥터가 방문객들에게 배스킨 브랜드 역사와 각종 아이스크림에 대해 설명 중이다. ⓒ최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