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상장 예정…올해 첫 코스피 상장 대어공모가 25만원…따따블 시 주당 100만원수요예측·일반청약 흥행 이어갈지 주목
  •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14조원을 모은 에이피알이 상장 당일 올해 첫 코스피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 상승) 달성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미용기기 전문 업체 에이피알은 코스피 상장에 나선다. 

    '김희선 미용기기'로 잘 알려진 에이피알은 앞선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에이피알은 지난 14~1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66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허수성 청약이 금지된 이후 최고치다.

    대부분의 기관이 희망 밴드(14만7000원~20만원) 상단을 넘어선 가격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를 공모가 상단을 25%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총 공모 규모도 947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8961억원으로, 올해 첫 대어급 신규 상장사로 꼽힌다. 

    개인 투자자의 높은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일반청약에선 1112.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만 13조9100억원을 모았다. 

    지난해 IPO 최대어인 두산로보틱스의 일반 청약 경쟁률이 524.05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치열한 수준이다.

    높은 수요 대비 공모 물량은 워낙 적어 빈손 청약이 속출했다. 에이피알의 균등배정 물량은 9만4750~11만3700주의 절반인 4만7375~5만6850주에 불과하다. 적은 물량으로 흥행을 노리는 이른바 '품절주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공모가가 25만원인 에이피알이 상장일 따따블에 성공하면 단숨에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오른다. 첫날 따따블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미 장외시장에서의 에이피알 주가는 불이 붙었다. 에이피알이 상장예심을 청구한 지난해 9~11월 15만~20만원 사이에 머물던 주가는 최근 60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이피알이 이후 대어급들의 IPO 흥행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란 점에서 시장은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IPO 시장은 전년 대비 회복 국면을 보였지만 대어급 공모주가 많지 않았다.

    특히 에이피알에 이어 초대형 공모에 나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흥행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으로 예상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달 19일 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 절차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대어급 IPO 종목의 추가 상장 추진 여부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중소형 종목에 대한 수요 예측에 관심이 지속되면서 공모가 상단 및 상단초과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