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리더십 교체 VS 신작 흥행 기대감실적 기대에 목표주가 상향에도 사법리스크 잔존악재·호재 얽혀 주가 변동성 커져…29일 주총 주목
  • ▲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위메이드
    ▲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위메이드
    [편집자주] '왜오르株?(왜내리株?)'에서는 주식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핫(HOT)한 종목을 다룹니다. 주식은 둘 중 하나죠. 오르거나 내립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관심 있는 종목의 오르고 내리는 이유를 찾기 마련인데요, 간혹 해당 종목이 왜 오르는지 혹은 왜 내리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유를 모르고 투자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앞으로 해당 기사를 통해 상승·하락하는 종목들의 이유와 이에 대한 시장의 정확한 해석, 향후 전망까지 톺아봅니다.

    위메이드 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난데 없는 리더십 교체와 신작 기대감, 악재와 호재가 얽혀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데요, 일단 시장은 우려보단 실적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모습입니다. 

    위메이드는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무려 48% 급등했습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의 흥행 기대감은 연초 이후 두 달 동안 20% 넘게 하락했던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렸습니다.

    지난해 4월 국내 출시 당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및 인기 1위에 오르며 흥행했던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컸던 것이죠.

    그러나 훈풍을 탔던 주가는 지난 14~15일 양일간 19% 급락하며 한 달 상승분의 절반 가까이 토해냅니다. 일순간에 시가총액 4000억원이 증발한 건 장현국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 소식이 알려지면서인데요.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대표이사직을 맡아온 장 대표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미르4 글로벌'의 성공에 이어 가상자산 위믹스 생태계를 키우고 블록체인 사업을 키워온 인물입니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장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로 아직 2년 가까이 남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대신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해 '책임경영'을 실천한다고 회사는 밝혔지만 시장은 블록체인 사업 축소 우려와 사법 리스크 불안감에 화들짝 놀란 듯합니다. 이틀 동안 급락한 주가가 이를 말해주고 있는데요.

    위메이드는 장 대표 취임 기간에 발생한 위믹스 코인 발행·유통량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위메이드의 지갑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월렛, 가상자산거래소 피닉스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미신고 영업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 중입니다. 대표이사가 검찰조사를 받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냐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이제야 좀 주가가 오를 만한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을 발표한 회사에 대한 주주들의 원성도 높습니다. 최근 주가가 폭등했었다곤 하지만 시계열을 넓혀 보면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인 애달픈 상황에선 더욱 그렇죠.

    바닥으로 향하던 주가는 다행히 다시 반등의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위메이드는 이틀간의 급락을 멈추고 하루 만에 24% 넘게 주가가 치솟았습니다. 19일 오전 9시50분 현재 주가는 4% 가까이 상승하며 전날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보다는 실적 기대감에 더 민감히 반응하는 모습인데요. 장 대표가 부회장직으로 물러나 후방 지원을 맡았다는 회사 측의 해명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다소 불식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시장은 위메이드 신작의 흥행에 주목하는 듯합니다.

    실제 신작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170여개국에 선보인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나흘 만에 블록체인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에서 동시접속자 수 1위에 오르며 흥행 중입니다. 지난 16일 동시 접속자수가 26만2691명(일일 최대 기준)까지 오르면서 기존 1위 게임인 미르4를 꺾었는데요. 2022년 7월 출시된 미르4가 1위를 빼앗긴 것은 처음입니다.

    증권가에서도 주가 눈높이를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위메이드에 대한 목표가를 7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높였습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연구원은 "나이트 크로우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평균 12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며 "'판타스틱4베이스볼', '미르4'(중국), '레전드 오브 이미르', '미르M'(중국) 등 올해 출시될 다른 신작도 충분히 기대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위믹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잔존하고 있는 만큼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주들의 시선은 박관호 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오르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로 향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성장 기대감을 더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