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작년 중고차 수출 전년比 50.8%↑SK렌터카, 전체 매출서 중고차 수출비중 두 배 ↑가성비·한류에 한국車 인기… “법인 설립 등 수출 확대”
  • ▲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전경.ⓒ롯데렌탈
    ▲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전경.ⓒ롯데렌탈
    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도 전성기를 맞고 있다. 렌터카업계는 지속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고차 수출을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집중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26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의 지난해 중고차 수출은 크게 늘었다. 

    롯데렌터카의 경우 2021년 323억원에 불과했던 중고차 수출 매출이 2022년 484억원, 지난해 730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간 수출액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롯데렌터카 보다 1년 가량 늦게 중고차 수출에 뛰어든 SK렌터카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고차 수출 매출액 비중이 2022년 6%에서 지난해 14%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양사는 신차를 약 3~5년 정도 렌터카로 운용한 뒤 감가가 크게 하락하기 전에 중고차로 매각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됐고 이후 가격도 지속 증가하면서 중고차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문화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한국산 자동차의 인지도와 인기도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점은 국산 중고차 수출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수출된 중고차는 63만8000여대에 달한다. 40만4000만대 수준이었던 2022년 대비 58%가량 상승했다.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61.6% 늘어난 47억8000만달러(한화 약 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대당 수출단가 또한 전년 대비 2.4% 증가한 7500달러(약 980만원)로 나타났다.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의 경우 기존에 중고차 판매 사업을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수출 중고차의 품질이 보장된다는 장점을 갖는다. 롯데렌터카는 롯데오토옥션이라는 국내 최대 중고차 경매장을 갖고 있으며, SK렌터카 또한 지난해 말부터 인증중고차 사업에 진출해 중고차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도 국산 중고차 수출에 적극 집중, 새로운 캐시카우로 육성할 계획이다. 해외 중고차 수출의 경우 국내에 중고차를 파는 것보다 이익이 많이 남는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수출 중고차 매각 이익률은 국내 대비 1.7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롯데렌터카는 올해 연간 중고차 수출 목표액을 작년 대비 90% 이상 높여 잡았다. 이에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도입·자동화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중동현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판매채널과 판매방식을 고도화하고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을 통해 투명한 거래가격을 형성한다. 동시에 올해 상반기내 아랍에미리트(UAE) 법인을 설립해 직접수출을 확대한다. 작년 말 현지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기획중인 단계다. 

    SK렌터카는 올해 중고차 수출로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무역협회로부터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통합법인 출범 후 수출 공매 플랫폼을 활용해 1년 만에 이룩한 성과로 주목받았다. 올해는 더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과 네트워킹을 지속 확대하며 중동 지역을 포함해 북아프리카와 중남미, 동유럽 등 판로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출 중고차 물량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주요 수출국 정치적 상황에 따라 물량이 변할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