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금융자산, 부채보다 큰 폭 증가순대외금융자산 3년 연속 최대치 경신단기외채비율 32.4%로 5년 내 최저치
  • ▲ ⓒ한국은행 제공
    ▲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와 증권 투자가 동시에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총 대외채무 중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계 편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 2871억달러로 전년 말(2조 1687억달러)보다 1184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해외직접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345억달러 증가했다. 이차전지‧반도체‧자동차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공장 증설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증권 투자도 글로벌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거주자들의 지분 증권 및 부채성 증권 투자가 확대되면서 1174억달러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 5072억달러로, 전년 말(1조 3974억달러)보다 1099억달러 증가했다.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 잔액 증가 등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증권 투자가 1395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대외금융자산이 대외금융부채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대외 지급 능력을 의미하는 순대외금융자산은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7799억달러로, 전년 말(7713억달러)보다 85억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77억 달러 증가한 3642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채무는 금융자산과 대외금융자산 및 금융부채에서 지분성 항목 등을 제외한 확정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의 잔액을 뜻한다.

    대외채권은 지난해 말 1조278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61억 달러 증가했고, 대외채무는 6636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16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외채(+287억 달러)가 늘었지만, 통안채를 중심으로 매도가 늘면서 단기외채(-303억 달러)가 더 크게 줄었다.

    지난해 단기외채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은 32.4%로 낮아져 지난 2018년(31.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이하 채무로 준비자산 대비 비율이 크면 건전성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여전히 큰 만큼 대내외 거시경제와 외환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는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