使 "연초 지급 대신 노사 교섭에서"勞 "사실상 지급 거부한 것"양사 노조, 공동대응 천명항의 집회 시작… 내달 특근 거부
  • ▲ 현대차와 기아 노사가 올해 특별성과금 지급 등을 두고 대립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뉴데일리DB
    ▲ 현대차와 기아 노사가 올해 특별성과금 지급 등을 두고 대립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뉴데일리DB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특별성과금을 연초 지급하지 않고 노사 교섭에서 다루기로 하면서 거센 진통이 일 전망이다.

    가뜩이나 강성으로 알려진 양사 노조는 이례적으로 '특별성과급'과 관련해서는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일찌감치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당장 기아 노조는 29일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특별성과금 쟁취를 위한 항의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6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또한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모든 생산 특근을 거부키로 했다.  

    양사 노조는 내달 5일 현대차 노조의 정기 대의원대회 이후 공동으로 항의 집회를 준비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노조는 현대차와 기아가 특별성과급을 연초에 지급하지 않고 노사 교섭에서 다루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측이 특별성과급 지급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3일 담화문에서 “올해는 지난 2년간의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전환하겠다”면서 “총 성과 보상의 관점에서 임금 교섭을 진행하고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성실히 협의·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지난 2년과 같은 방식의 특별성과급 지급보다는 단체교섭에서 합리적인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동조했다. 

    양사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하고 호실적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지난 2022년부터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2022년에는 1인당 400만원, 2023년에는 400만원+주식(현대차 10주·기아 24주)을 연초에 줬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계열사 노조들도 동반 반발하면서 매년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2022년 146일간 당진제철소 사장실을 점거했으며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해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점거농성을 벌였다.

    현대차 주변에서는 특별성과급이 임금교섭과 맞물리면서 올해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한다.

    역대급 실적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가 높다보니 강성기조의 집행부 역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본급 인상, 정년 연장 쟁점에 특별성과급이 더해 질 경우 휘발성은 예측 불허다.

    지난해 12월 당선된 문용문 현대차 노조지부장은 1998년 정리해고 반대투쟁으로 구속된 바 있으며, 선거에서 주4일 근무제,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모듈공장 사내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지난해 27조의 역대급 실적을 올린 만큼 역대급 성과급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사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사측이 특별성과급에 대해 일방적인 거부 통보를 해왔다"면서 "경영진에 다시 한번 경고하며, 계속 무시한다면 공동 투쟁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