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HR메디컬,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서 엔드퍼프 출시 간담회 2015년 식약처 의약외품 신청 후 9년만에 허가 취득 액상담배와 유사하게 흡입… 6주만에 금단증상까지 개선 임상시험
  • ▲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흡연습관개선보조제 '엔드퍼프'ⓒ최신혜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흡연습관개선보조제 '엔드퍼프'ⓒ최신혜 기자
    "금연을 원하는 흡연자는 생각보다 많지만 금연보조제 및 대체제의 다양한 부작용이 문제가 돼왔습니다. 부작용 없이, 기존 '피우던' 습관을 통해 금연할 수 있도록 돕는 흡연습관개선보조제를 만들게 된 이유입니다."

    조득상 HR메디컬 대표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서 열린 '엔드퍼프' 출시 간담회에서 엔드퍼프 개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엔드퍼프는 국내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흡연습관개선보조제다. 흡연습관개선보조제란, 담배와 유사한 형태로 흡입해 흡연 습관 개선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흡연욕구를 저하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 흡연욕구저하제와는 다른 카테고리다.

    엔드퍼프를 출시한 HR메디컬은 식품향료 및 향장항료 전문기업 주식회사 '마샤'에서 분사한 생활건강 전문기업이다. 16년간 전자담배 액상향료 등을 제조해오다,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흡연습관개선보조제 개발에 나섰다.

    조 대표는 "금연 통계를 보면 국내 흡연자 2명 중 1명꼴로 금연을 시도하지만 실패율이 높다"며 "실패요인 1, 2위는 스트레스와 기존의 '피우는 행위' 관련 습관"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피우는 형태로 금연을 돕는 제품을 개발하기로 결심한 것.

    조 대표는 "엔드퍼프 개발의지를 밝혔을 당시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옥시 사태 등으로 식약처는 모든 호흡기 제품 허가를 취소했었고 흡연습관개선보조제 자체가 국내에 존재하지 않던 장르이다 보니 실험데이터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 ▲ HR메디컬 임원진들이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다. ⓒ최신혜 기자
    ▲ HR메디컬 임원진들이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다. ⓒ최신혜 기자
    엔드퍼프는 개발에만 9년이 소요됐다.

    최미정 바이오의생명공학연구소장은 "2014년 흡연습관개선보조제 품목허가 신청 후 기체 흡입독성시험, IRB 임상시험 등을 거쳐 2023년 품목허가 취득에 성공했고 의약외품 제조소 역시 식약처 허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엔드퍼프는 배터리가 탑재된 기기와 액상으로 구성됐다. 기기는 카트리지인 '파드'와 기기 본체로 이뤄져있다. C타입 충전포트를 통해 충전하면 된다. 기존 액상 담배기기와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 주요 성분은 L-멘톨, 페퍼민트유, L-카르본, 유칼립투스유 등이다.

    액을 전용 용구에 주입하고, 카트리지를 기기에 장착한 후 담배를 피우듯이 입에 물고 공기를 흡입했다 천천히 배출하면 된다. 1일 권장 사용량은 약 1.5ml로, 약 120~130회를 흡입하는 수준이다.

    액상의 경우 권장용량으로 사용 시 1병당 20일 정도 사용 가능하다. 카트리지인 파드는 사용자 습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액상 반 병이나 1병 소진 시 교체하면 된다.

    HR메디컬이 권장하는 '사용습관 개선 과정'은 1~2주차에 니코틴 패치와 엔드퍼프를 병행하고 3~4주차에 니코틴 공급제제 사용을 없애고 엔드퍼프로 욕구를 관리하는 것이다. 5~6주차에는 엔드퍼프 사용량을 관리해 사용 습관을 개선하고 6주차 이후 완전한 금연에 이르는 식이다.
  • ▲ 조득상 HR메디컬 대표가 엔드퍼프 개발 배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 조득상 HR메디컬 대표가 엔드퍼프 개발 배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최미정 소장은 "엔드퍼프는 유해성이나 제품 효과에 대한 몇 가지 시험을 진행해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며 "랫드를 이용한 기체흡입독성시험 결과 13주간 반복기체 흡입노출을 진행해도 독성과 골수세포에 대한 소핵유발성이 없음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 19세 이상 60세 이하 성인 중 5년 이상 흡연자를 대상으로 6주간 임상시험한 결과 폐활량 평균값이 증가하고 혈액검사상 안전성에 문제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주요시험 결과들을 종합할 때 엔드퍼프는 흡연 행동을 유발하는 습관을 개선하는 데 주효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결론을 냈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엔드퍼프 액상 1병 30ml와 기기 1개가 포함된 '스타터 패키지' 기준 5만8000원이다. 스타터 패키지 1개와 액상 2병, 파드 1팩(3개입)이 포함된 6주 플랜 키트는 11만5000원이다. 

    엔드퍼프 공식 홈페이지, 전국 주요 전자담배 매장을 통해 판매한다. 향후 약국, 편의점으로 판매처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현재는 멘톨향 1종을 판매하지만 20가지 이상 다양한 향료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해 임상자료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임환승 상무는 "금연을 시도하는 모든 흡연자를 타깃으로 하되, 초창기 시장진입과 확대를 위해서는 엔드퍼프 계열 제품에 익숙한 연령대 사용자를 1차 타깃으로 설정하고 2차 타깃으로 궐련형 담배 이용자 등을 포함했다"며 "엔드퍼프 확산을 통해 금연 성공률 증가, 금연 문화 확산, 삶의 질 개선, 화목한 가정 등의 사회문화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금연을 위한 다양한 지원에 나서며 체험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보건소 등과 의 협약을 통해 정부 금연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해 많은 금연 희망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