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4사, 아이돌 활동 재개·신규 앨범 출시공연·상품기획 부문 등 2분기 성장 본격화해외 팬덤 증가세 여전, 실적 개선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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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로고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대형 엔터사들을 중심으로 신인 아이돌 그룹들의 음반 활동이 시작되면서 기대감이 커지 가운데, 반등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엔터 4사(와이지엔터·에스엠·하이브·JYP엔터.)의 주가는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와이지엔터의 주가는 8.15% 급등했고 JYP엔터 역시 5.75% 상승했다. 하이브(4.32%)와 에스엠(3.69%)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의 주가가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엔터주들은 연초 급격한 하락 곡선을 그린 바 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JYP엔터·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당시 각각 6만6600원, 7만900원, 3만9500원에 장을 마감해 나란히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하이브도 이날 18만59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1개월 만에 최저가를 썼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저PBR에 쏠린데다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도 없어 반등할 기회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연말연시 전통적인 비수기 시즌 탓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최근 에스엠 소속 그룹 에스파의 리더 카리나의 열애설 이슈 등이 엔터주 섹터 투심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의 수요 감소도 부정적 요인이었다. 중국 시장에서 팬들 사이의 공동구매가 줄어들면서 앨범 수출이 부진했다. 실제 지난해 대중 음반 수출액은 3390만달러(약 453억 원)로 전년 대비 34.0% 감소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달부터 주요 아이돌들의 음반 활동 재개 시즌이 시작되면서 엔터사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음반 판매량 기대치 하회, 모멘텀 부재 등으로 인해 주가가 부진했지만 이달부터는 공연과 상품기획 부문 등에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신규 아이돌 출격 소식도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와이지엔터는 오는 4월에 기대주 '베이비몬스터'가 본격 활동을 예고하고 있고, 보이그룹 '트레저'도 2분기 내 신규 앨범을 내놓는다. 에스엠은 'NCT 위시'가 활동을 개시했다. 하이브도 '아일릿', '캣츠아이'를 순차적으로 데뷔시켰으며, 세븐틴과 뉴진스 등 기존 아티스트도 2분기부터 본격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JYP엔터테인먼트도 미국 걸그룹 '비춰'(VCHA)는 데뷔 싱글을 발매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터 4사 본격적인 아티스트의 컴백 러시는 글로벌 라이트 팬덤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초대형 K-POP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활동도 기대해 볼 수 있어 점증적으로 주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부진을 이었던 앨범 초동 판매량이 일부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컴백하는 아티스트마다 앨범 초동 판매량이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달 23일 트와이스 'With YOU-th'는 1일차 약 75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종전 기록인 미니 12집 'READY TO BE'(65만 장)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음원·스트리밍 고성장으로 실적 우상향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이브에 따르면 인수한 해외 레이블은 지난해 1502억 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하이브 국내 레이블이 국내에서 낸 매출인 405억 원과 해외 매출 1071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엔터 업종은 분명 과매도된 섹터로, 수급만 오롯이 빼앗겼기 때문에 보유한 본연의 펀더멘털 대비로는 확실히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설령 앨범에 감소·정체가 오더라도 글로벌 음원·스트리밍의 고성장으로 음악 사업부의 실적 우상향 트렌드가 가능하고, 향후 음원·스트리밍이 음반을 추월하게 되면 마진 개선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팬덤 규모 자체는 늘어나고 있다"며 "3~4월 12회의 음반 활동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4개사의 공연과 상품기획 부문의 성장이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