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만5800㎡ 면적… CJ제일제당 김 25% 비중 생산스낵김 특화 생산… 유럽 대형마트 입점하며 입지 확장"유럽, 미주, 동남아 위주로 김 수출 확대 예정"
  • ▲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황무로 소재 CJ씨푸드 이천공장 전경. 이곳에서 CJ제일제당 김의 25% 가량이 생산된다. ⓒ최신혜 기자
    ▲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황무로 소재 CJ씨푸드 이천공장 전경. 이곳에서 CJ제일제당 김의 25% 가량이 생산된다. ⓒ최신혜 기자
    지난 13일 오후 2시, 서울 한복판에서 1시간 반 가량을 달려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황무로 소재 CJ씨푸드 이천공장을 찾았다. 약 1만5800㎡ 면적의 이천공장은 CJ제일제당의 7대 글로벌 전략제품 중 하나인 '김'이 생산되는 기지다.

    이곳에서 만난 성원동 공장장(이천생산팀 팀장)은 "이천공장은 2003년 건립된 곳으로, 2011년부터 CJ 김 공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 김 사업을 시작한 CJ제일제당은 현재 이천·부안·김포 총 세 곳에서 김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중 부안 공장에서는 B2B 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김포 공장은 조미김·김밥김, 이곳 이천 공장은 스낵김에 특화된 생산기지다. CJ제일제당 김 생산량 중 이천 공장 비중은 25%에 달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김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간편식, 건강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해조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 김 매출은 2022년보다 20% 가량 성장했다.

    지승배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김 R&D 담당자는 "김 주력 생산국은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으로 특히 우리나라 김의 경우 얇고 바삭하고 가벼워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 ▲ 이물선별 후 1차 구이가 완료된 김에 소금을 도포하는 모습ⓒ최신혜 기자
    ▲ 이물선별 후 1차 구이가 완료된 김에 소금을 도포하는 모습ⓒ최신혜 기자
    위생복을 갖춰입은 후 김 생산라인이 들어서있는 4층으로 올라갔다. 공급실로 들어가 미국 수출용 조미김인 '비비고 직화구이 김'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봤다.

    성 공장장은 "서해안, 남해안 등에서 채취한 물김은 공판장 경매를 통해 마른김공장에서 마른김으로 제조된다"며 "다시 CJ제일제당같은 조미김 생산업체가 마른김을 구매해 냉동창고에 저장,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꺼내 생산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직화구이 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물선별작업을 거쳤다. 원초를 김 공급기에 넣은 후 이물선별기에서 갈대 등 이물이 있는 김이나 구멍이 있는 김 등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선별된 김은 로스팅룸으로 이동한다. '구이' 공정이 진행되는 곳이다. 기름을 듬뿍 묻힌 스펀지 롤러에 김을 통과시킨 후 자동 기기를 통해 소금을 뿌린다.

    이후 CJ제일제당만의 특허 설비를 통해 가스불로 김의 위, 양옆을 굽는다. 지 담당자는 "시중의 다수 김은 전기를 통해 구워지는데, CJ제일제당은 직화구이 특허를 갖췄고 관련 설비를 보유했다"며 "700도 직화불에 김을 구워내 향미와 식감을 풍부하게 구현, 타사 제품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 ▲ 구이가 완료된 김이 정해진 수량만큼 계수되는 중이다. ⓒ최신혜 기자
    ▲ 구이가 완료된 김이 정해진 수량만큼 계수되는 중이다. ⓒ최신혜 기자
    구워진 김은 포장 형태에 맞춘 계수작업을 거친다. 이후 절단된 김은 플라스틱 트레이에 담긴다. 중간중간 카메라, 센서 등이 오류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트레이에 담긴 김은 다시 비비고 포장지에 담긴다. 2월부터 CJ제일제당이 새롭게 변경한 BI가 적용된 포장에 갓 구워진 김들이 차곡차곡 담겼다.

    CJ제일제당은 기존 비빔밥을 담는 '돌솥' 모양 BI를 한국 식문화를 함께 나누는 사람과 사이의 연결을 의미하는 '밥상'으로 변경해 글로벌 이미지 강화에 나선 바 있다.

    포장된 김은 금속검출기를 통과, 픽업로봇에 의해 묶음 포장된 후 중량 확인작업을 거쳐 박스에 담긴다. 
  • ▲ 유탕된 라이스칩과 김을  시즈닝 도포 공정으로 이송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 유탕된 라이스칩과 김을 시즈닝 도포 공정으로 이송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다음은 '스낵형 김'이 생산되는 공정을 살펴봤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스낵김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밥에 김을 감아 취식하는 형태가 익숙하지 않은 유럽 등에서는 김을 스낵류로 인식하고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스낵형 김 제품을 처음 출시, 라인업을 지속 확대 중이다.

    스낵김 중 비비고칩 포테이토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라이스페이퍼 위에 김을 올린 후 부착하는 작업이 가장 먼저 이뤄졌다.

    지 담당자는 "김과 라이스페이퍼 접합 기술은 CJ가 처음 개발해 특허를 갖고 있다"며 "접합력이 뛰어나 쉽게 분리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김밥김과 유사한 크기였던 정사각 김은 총 25조각으로 절단돼 190도 가량 기름에 유탕된다.

    성 공장장은 "시중 김부각 제품들은 심하게 말려 튀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비비고칩은 평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취식이 편리할 뿐 아니라 시즈닝이 고루 입혀질 수 있어 맛 품질도 강화된다.

    유탕된 스낵 위에 시즈닝을 자동 도포한 후 최종 선별 과정을 거친다. 절단이 덜 되거나 겹쳐 나온 조각들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대다수 공정은 자동화돼있는데, 중간중간 작업자들이 오류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포장 단계에서는 질소 충전, 유통기한 날인 등의 작업을 거쳤다. 이후 포장이 완료된 제품은 수작업을 통해 박스 포장된다. 
  • ▲ '비비고 직화구이 김' 이 포장돼 나오는 모습. 최근 변경한 BI가 적용됐다. ⓒ최신혜 기자
    ▲ '비비고 직화구이 김' 이 포장돼 나오는 모습. 최근 변경한 BI가 적용됐다. ⓒ최신혜 기자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유럽·필리핀·베트남·중동 등 60여개 국가에 비비고 김을 수출 중이다. 최근 주력 국가는 영국, 미주 등이다.

    지난해 10월 영국에 스틱 형태의 '비비고 김스낵(씨쏠트·핫칠리 등)'을 출시한 후 아스다와 오카도 등 대형마트까지 입점한 상태다.

    권은현 CJ제일제당 글로벌 김 사업 담당자는 "스틱 형태 김스낵의 경우 올 상반기 미국까지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유럽, 미주, 동남아 위주로 김 수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 담당자는 "지금까지는 조미김 위주로 수출이 진행돼왔는데, 현재 수준에서 글로벌 소비자들 입맛에 맞게 더 발전한 '넥스트 조미김'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외에도 글로벌 시장 성장 가능성이 뛰어난 스낵 형태의 다양한 김 제품을 만드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