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30'... 국방비 지출 통제KAI. 6세대 전투기 협업 추진한화, 현지 참여·산업화 MOU
  • ▲ KAI 강구영 사장이 WDS 2024 KAI부스를 찾은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KAI
    ▲ KAI 강구영 사장이 WDS 2024 KAI부스를 찾은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KAI
    방산업계의 큰손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2월 한·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에 이어 한국을 방문했다. 

    방산 업계와 국방 당국에 따르면 탈랄 압둘라 아오타이비 사우디 국방차관은 13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천궁-Ⅱ(M-SAM2),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인 도산안창호함을 둘러본다.

    이번 방문은 무기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국 군의 무기체계 운용 모습을 살펴보는 자리로 알려졌다. 다만 사우디 정부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무엇보다 '현지 생산'이 관건이라는 전언이다.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 정책 통해 2030년까지 방산물자 구매 예산의 50%를 자국 내 생산 품목 구매에 사용해 방산 국산화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목표로 사우디가 방위산업 육성 정책을 펼침에 따라 국내 방산기업들 역시 합작법인 설립, 개발 협력 MOU 체결 등 적극적인 사우디 진출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우리나라와 사우디는 KF-21 기반의 6세대 전투기를 공동 연구 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6세대 전투기인 '유무인 복합체계(MUM-T) 전투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개최된 WDS 2024에서는 중동에서 최초로 KF-21의 F414 엔진을 공개되기도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사우디에 방문했을 당시 6세대 전투기 개발과 관련해 논의했고 이번 사우디 방한에서도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사우디와 KF-21 공동 프로그램에서 협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 연구 개발 이후 양산 시 기체는 KAI가,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방산 협력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는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부터 로봇 및 위성을 활용한 감시정찰체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방위부의 중장기 획득 계획에 현지 사업 및 산업화 지원 등 참여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조선 분야 협력에 이어 사우디 함정사업 진출을 확대한다.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흐리(Bahri) 등과 합작해 사우디 동부 주바일 인근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 합작 조선소를 건립 중이다. 중동지역 최대 조선소인 IMI는 올해 연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 군사비로 750억 달러(약 100조원)를 지출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4%로 우크라이나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스라엘 및 예멘 등 인근 국가 정세 불안 속에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