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취업자 11개월 연속 감소 … 서민 경제가 위축작년 월평균 일용직 취업자 104만명 … 53년 만에 최저일용직 취업자 중 건설업이 '절반' … "당분간 반등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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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일용직 일자리가 끊임없이 줄어들고 있다. 고용시장 내 완충지대로 불리던 일용직이 감소하면서 서민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향후 부동산 전망도 안갯 속에 머무르고 있어 일용직 일자리 부족 문제는 더 부풀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임금근로자 중 일용직 취업자는 8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7000명 줄었다. 일용직 취업자 수가 90만명을 밑돈 것은 1984년 2월(86만9000명) 이후 40년 만이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일용직 취업자는 작년 4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작년 월평균 일용직 취업자 수는 104만2000명으로 1970년(101만8000명) 이후 53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전문가들은 해당 현상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고금리 장기화에 기인했다고 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건설업 내 투자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PF 부실 문제까지 터지며 건설업 내 일용직 일자리가 줄어들었단 해석이다.

    건설업 일용직 일자리 부족은 전체 일용직의 가파른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로 작년 월평균 일용직 취업자 중 건설업이 차지하는 인력은 50만3000명(48.3%)으로 절반에 다다랐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건설 부동산 경기가 꾸준히 침체되면서 건설업에서도 단기 종사자의 일자리가 특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일용직 취업자 중 건설업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서 특히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건설산업이 앞으로도 악화될 여지가 다분해 취업자 수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보다 53.6% 감소했다. 통상 1년6개월 이후의 건설기성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수주가 부진하면서 건설 경기 회복은 빠른 시일 내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임 교수는 "미래 상황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당분간은 건설분야에서 호조세를 띄기는 힘들 것"이라며 "일러도 1년이나 2년 내로는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건설수주 부진에 따른 건설 고용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기회복 하방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건설투자는 지난해 말부터 수주 부진의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지역투자 활성화와 공공부문 선도 등으로 건설투자를 보강하기 위한 방안을 곧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