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편의점 4사, 화이트데이 매출 신장률 지난해 절반 수준고물가로 인해 소비 트렌드 변화 두드러져'가성비·차별화' 상품으로 소비 옮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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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이 화이트데이 선물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화려하고 다양한 제품 대신, 가성비와 차별화 상품으로 소비가 쏠리는 모양새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1월 2%대로 떨어진지 한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 핵심이슈: 가계별 금리익스포즈를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영향 점검’에 따르면 금리 상승으로 인해 민간 소비가 20% 이상 위축됐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부담은 대목으로 꼽히는 화이트데이 소비에도 영향을 줬다. ‘가성비’와 더불어, 같은 가격이라도 특별한 선물을 주고자 차별화 상품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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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CU는 3월 1일부터 14일까지 화이트데이 기간 중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6.2%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화이트데이 기간 리오프닝으로 인해 오프라인 수요가 늘며 증가했던 성장폭(15.6%)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차별화 상품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기존 화이트데이 주력 상품이었던 츄바춥스와 페레로로쉐는 각각 8.2%, 4.5% 증가했지만 ‘혀딻은 앙꼬’, ‘조구만’, ‘이야이야앤프렌즈’ 등 캐릭터와 협업해 선보인 차별화 상품은 19.5%로 전체 성장률의 세 배를 웃돌았다.

    가성비 물품 수요도 늘어났다. 전체 매출 중 1만~2만원대 제품이 40.5%로 가장 많았으며 5000~1만원 미만(29.1%), 5000원 미만(18.2%) 순이었다. 2만원 이상 제품의 경우 12.2%에 그쳤다.

    GS25 역시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이 22.0%를 기록하며 지난해 화이트데이 기간 매출 성장세(50.6%)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화이트데이 주력 상품인 캔디류 매출이 27.8%로 가장 높았으며 초콜릿도 21.9%를 기록했다.

    차별화 상품 매출은 15.8%로 캔디·초콜릿류 성장률보다 낮았지만, 올해 선보인 차별화 상품 ‘모남희 얼굴인형 키링’의 경우 6만개 판매고를 기록하며 1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단일 제품 매출로는 가장 높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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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도 3월 1일부터 14일까지 화이트데이 상품 매출이 10% 느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 늘어난 것과 비교했을때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차별화 상품이 하락폭을 줄였다. 차별화 상품 매출이 50% 증가하며 5%에 그친 일반 상품 매출의 빈 자리를 채웠다.

    이마트24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의 화이트데이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지난해 상승률(25%) 보다 10%P 낮았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와 협업을 통해 선보인 차별화 상품은 주효했다. 실제로 이마트24의 차별화상품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화이트데이 대비 두 배 증가했다.

    가성비 상품 매출 비중은 주요 편의점 4사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마트24의 화이트데이 상품 매출 중 1만원 이하 상품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기념일에 선물울 구매하려는 수요가 지속되며 가성비와 실용성을 강화한 차별화 상품에 대한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