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상장사 밸류업 공시 종합가이드라인 초안 논의 개시7년 만에 기관투자자들 행동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오는 7월부터 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지 않는 상장사는 연기금의 투자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으로 투자대상 회사가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수립·시행하는지 점검해야 하지만 계획을 공시하지 않는 상장사는 점검할 수 없기 때문이다.

    17일 금융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투자대상 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들어간 갔으니 연기금은 이를 세게 적용할 것"이라며 "이는 100% 정당화된 것"이라고 전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주 7년 만에 국민연금 등 4대 연기금을 포함해 은행·보험·기관 등 222곳이 가입한 기관투자자들의 행동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개정한 바 있다.

    투자대상회사의 중장기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주기적 점검 실시라는 세번째 원칙에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기금·공무원연금기금·우체국보험기금·사학연금기금 등 4대 연기금은 7월부터 국내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시작되면 국내 주식 투자 때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용하는 셈이다.

    금융위는 이달 말까지 상장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밸류업 관련 공시 원칙·내용·방법에 대한 종합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공단 등이 포함된 기업밸류업 자문단 등에서 논의를 개시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 가이드라인을 6월 중 제시할 계획이었지만 앞당기기로 했다.

    지난해 말 현재 4대 연기금의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158조3000억여 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148조 원, 공무원연금이 1조283억 원, 사학연금은 3조7256억 원, 우정사업본부는 5조5587억 원 등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투자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라는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으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밸류업 자율공시를 하지 않는 기업들에 대해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ESG 투자가 시작될 때도 ESG등급이 어느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기업들은 아예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효과가 나타났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