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카오 매출 8조원도 깨져정정공시 예정 “영향 제한적”
-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사업 매출 회계기준을 순액법으로 변경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4000억원 줄었다.18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주주들에게 발송한 주주총회 소집 통지서 내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014억원으로 기재됐다. 이는 기존에 적용한 총액법이 아닌 순액법이 반영된 수치다.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은 기존 총액법 적용 시 1조원을 넘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번 회계 기준 변경으로 4000억원가량의 매출 감소가 발생한 셈이다.이로써 카카오가 공표한 지난해 매출 8조1058억원도 4000억원이 감소하면서 8조원 밑으로 떨어지게 됐다.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 사업 매출은 운수회사가 운임의 20%를 수수료로 내고, 운임의 16~17%를 광고와 데이터 제공 대가로 운수회사에 돌려줬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에 총액법을 적용해 20% 전체를 자사 매출로 계상해왔다.금융감독원은 고의로 매출을 부풀린걸로 보고, 순액법을 적용해 운임의 3∼4%만을 매출로 계산하라며 최고 수위의 제재를 사전 통지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재무제표상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을 올해부터 순액법으로 변경하고, 과거 수치 또한 순액법에 따라 정정 공시할 계획이다.유영중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지난 13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간담회를 통해 매출액 수정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 CFO는 “매출액을 수정하더라도 과거 영업이익과 현금 흐름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