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센트럴푸르지오' 직전 최고가대비 1.4억 상승거래마포프레스티지자이·롯데캐슬클라시아 등 신고가 경신"저점 찍었다" 인식↑…실거래가지수·거래량 '우상향'급매소진·주담대 금리인하 효과…"시장회복 일러" 반론도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서울 노원·성북·마포구 등 강북지역 집값이 심상찮다. 지역 대장주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하거나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고가단지가 몰린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에 이어 강북에서도 시장이 미세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집값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등 강북지역에서 이전 최고가보다 높은가격에 거래되는 단지가 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 노원' 전용 84㎡는 지난달 12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전 최고가인 12억원보다 1000만원 오른 액수다.

    해당타입 매물은 지난해 6월 12억원을 찍은뒤 줄곧 11억원중후반대 가격을 유지해왔다. 그러던중 최근 지역내 매수세가 소폭 살아나면서 12억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같은지역 '노원 센트럴 푸르지오' 49㎡는 지난 9일 이전 최고가보다 1억4500만원 오른 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노원구 공릉동 '태릉 해링턴플레이스' 84㎡도 지난 1월 이전 최고가보다 4000만원 오른 10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일시적인 거래증가인지 시장회복 신호인지 판단하긴 아직 이르지만 분위기가 조금 나아진 것은 맞다"며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아예 없던 매수문의가 이제는 하루 한두번꼴로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원은 불황기에 집값이 가장 많이 빠진 지역"이라며 "이제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신생아특례대출 등이 출시되면서 매수세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북구에선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 84㎡ 매물이 지난달 14억15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쓰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은평구 증산동 'DMC 센트럴자이 2단지' 59㎡는 연초 이전 최고가보다 2500만원 오른 11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서대문구에선 홍제동 '홍제 센트럴 아이파크' 117㎡ 매물이 지난 1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마포구 염리동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84㎡는 이전 최고가보다 3000만원 오른 19억7000만원에 팔렸다.

    광진구에선 한달새 신고가가 2번 바뀌었다. 구의동 '강변현대하이엘' 전용 130㎡는 지난달 13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고 한달만인 지난 8일 같은면적이 13억4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실거래가지수 등 부동산지표도 시장회복 시그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1월 서울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45% 올랐다. 이 지수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9월이후 4개월만이다.

    특히 서울에선 중저가주택이 몰린 노원·성북구 등 동북권 상승률이 1.57%로 가장 높았다.

    강북지역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하락거래 비중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직방 조사결과 2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은 42%로 지난해 12월 51%, 올 1월 46%보다 줄었다.

    같은기간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하락거래 비중도 56%에서 41%, 33%로 크게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19일기준 지난 1월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2571건으로 지난해 9월(3400건으로) 가장 많았다.

    2월 거래량은 이날 기준 2263건이지만 3월말까지 2월 거래신고를 접수하는 점을 고려하면 1월 수치를 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장에선 이같은 가격반등 요인으로 저가매물 소진과 지속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 신생아특례대출 출시 등을 꼽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고 가격 하방압력을 견딜만한 매물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주담대 금리가 지난해 10월 4.56%에서 지난 1월 3.99%로 낮아지면서 자금부담이 줄어든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9억원이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지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거래량이 아직 평년수준에 못미치고 스트레스DSR 등 대출규제가 강화돼 본격적인 시장회복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