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과에 걸맞는 최대 분배 요구현대차·기아 노조 공동 투쟁… 상경 시위도 함께'만 64세 정년'도 핵심요구안 포함고용부 사전 중재 불구 해법 난망
  • ▲ 지난해 8월 현대차 노조가 쟁대위를 개최한 모습. ⓒ현대차 노조
    ▲ 지난해 8월 현대차 노조가 쟁대위를 개최한 모습.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기아 노조가 특별성과금 지급,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사의 올해 실적 하락세가 예상되면서 노사 간 대립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 노조는 오는 20일 서울 양재동 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 노조는 특별성과금을 기존대로 연초에 지급하지 않고 올해 노사 교섭에서 다루기로 한 사측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특별성과금으로 현금 400만원+주식(현대차 10주·기아 24주)을 지급한 바 있다. 

    노조는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최대 성과에 걸맞는 최대 분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양사 노조는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특별성과금을 달라고 할 가능성이 높다. 

    양사 노조는 “공동으로 항의 투쟁을 전개하면서 특별성과금 쟁취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국민연금과 연계한 정년연장 쟁취’도 올해 핵심 요구안으로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대 만 64세로, 기아 노조도 국민연금 수령 전년도까지 정년 연장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당선된 문용문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집행부 선거에서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노조의 요구는 거세지만 현대차, 기아 입장에서 이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노무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우선 양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피크 아웃(peak out)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14조3257억원, 11조1705억원으로 예측됐다. 전년 대비 5.3%, 3.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지만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前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게다가 최근 2~3년간 특별성과금 사안은 현대차, 기아를 넘어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등 그룹 계열사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한편,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사전 중재에 나섰다. 

    김태기 중노위 위원장은 노사 대표를 만나 “현대차가 글로벌 3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올해 교섭에서도 분쟁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노위도 자율적 교섭을 지원하면서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