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사업목적 추가본업 안정세 찾자 미래 먹거리 찾기그룹 차원 힘 실려
  • ▲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시추장비 '코랄 술'ⓒ삼성중공업
    ▲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시추장비 '코랄 술'ⓒ삼성중공업
    10여년 만에 호황 사이클을 맞은 조선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3~4년치 든든한 수주를 쌓은 만큼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불황기에 대비해서다.

    삼성중공업은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R&D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안을 의결했다. 기존 선박건조 외에 임대를 추가하고, 선박연료공급과 선박용 천연가스사업을 신설했다.

    LNG로 사업영역이 확장되면 주력 선종인 LNG 선박 건조가 효율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LNG 벙커링 사업권을 획득하고 다목적 바지선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를 통행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된 LNG 선박에 직접 연료를 공급할 수 있게 돼 그동안 2~3일씩 걸리던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또 선박 임대사업은 불특정 시기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조선업 경영에 숨통을 틔울 캐시카우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화오션도 정기주총에서 사업영역을 넓히는 정관변경안을 의결했다. 발전기, 터빈 및 발전소 소유 및 운영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에너지 설비 제작 및 판매를 시작한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해상 풍력 사업에 집중해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을 수주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전력을 판매하는 등 해양 에너지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내주 주총을 여는 HD현대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중개·매매·공급 등을 추가한다.

    HD현대가 지목한 신재생에너지는 수소다. 2030 수소 드림(Dream)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그룹 전체가 동참하는 밸류체인 구축 사업이다.

    조선부문 계열사가 짓는 해상 풍력플랜트가 1단계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시와 협약을 맺고 2030년까지 1.2GW급 수전해 플랜트를 제작한다. 여기서 나오는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해 육상으로 옮기는 2단계 과정은 조선부문에서 건조한 친환경 수소추진선박으로 소화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막대한 적자를 버텨내며 살아남은 만큼 확실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며 "조선소마다 최소 3년치 일감을 쌓아둔 지금이 투자를 확대할 적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