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 21.3%, 미혼 남성 13.7% … "자녀 원치 않아"응답자 96%, 출산 망설이는 이유로 '높은 양육비' 꼽아"2040의 가치관이 저출산 문제와 밀접한 연관 있다"
  • ▲ 서울 소재 한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위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뉴시스
    ▲ 서울 소재 한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위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뉴시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우리나라 2040세대 미혼 여성 5명 중 1명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국민인구행태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23일부터 11월13일까지 전국 20~40대 미·기혼 남녀 각각 500명씩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형태로 진행됐다.

    협회는 "미혼 여성의 5분의 1 정도가 무자녀를 선호하고, 미혼 남성 역시 기혼자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자녀를 원하고 있었다"며 "미래 출산 가능성이 있는 미혼 남녀의 이러한 가치관은 현재 초저출산 현상을 장기간 지속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미혼·기혼 남녀 모두 출산과 육아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인식이 있었다. 미혼 여성의 21.3%는 '자녀가 없는 상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자녀를 갖고 싶지 않다는 미혼 남성의 비율은 13.7%로 미혼 여성보다 적지만 기혼 여성(6.5%), 기혼 남성(5.1%)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았다. 희망하는 평균 자녀 수는 기혼 남성 1.79명, 기혼 여성 1.71명, 미혼 남성 1.63명, 미혼 여성 1.43명 순이었다.

    젊은 세대가 출산을 꺼리는 이유는 높은 양육비 부담인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96%는 '자녀의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자녀가 여성의 경력에 제약이 된다'(77.6%), '부모의 자유에 제약을 준다'(72.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자녀를 낳는 일이 성취를 준다는 응답도 높았다. '부모는 자녀를 키우며 정신적으로 성장한다'와 '자녀의 성장은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다'는 문항에 각각 92.3%와 83.0%가 동의했다. '자녀는 부부관계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82.7%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가치(복수응답)로 '관계적 안정감'(89.9%), '전반적 행복감'(89.0%), '사회적 안정'(78.5%) 등을 꼽았다.

    가장 이상적인 육아휴직 배분 방식으로 '엄마와 아빠 반반씩 사용'을 꼽은 비율은 미혼 여성이 7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혼 남성(64.9%), 기혼 여성(70.9%), 기혼 남성(60.6%)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2040의 가치관과 태도가 저출산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조사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들의 변화가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저출산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