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외인 하이닉스 8兆·삼전 2兆 순매수"7만전자 다시 올까" 개인은 폭풍 매도연일 신고가 하이닉스도 개미 차익실현증권가는 목표주가 상향 조정…"주가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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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반도체 시장 훈풍 영향으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 간 투자 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10만전자', '20만닉스'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개미들은 관련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KRX반도체지수는 9.68% 상승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 영향이 컸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8.7%, SK하이닉스는 16.0%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이틀 연속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7일 SK하이닉스는 장중 18만3000원까지 치솟은 다음 18만1200원으로 마감하며 처음으로 18만 원대를 뚫었다.

    삼성전자도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장 중 8만 원을 넘어섰다. 주가가 8만원을 돌파한 건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9272억 원어치, SK하이닉스를 7조865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반도체주를 사들이는 이유는 반도체 업황이 상승 사이클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용 서버 수요가 높아지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3대 메모리업체로 꼽히는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수요 확대 기대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가 특히 쏠렸다.

    HBM 시장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수세는 최근 더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6거래일간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2조8942억 원으로 지난주 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2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HBM의 검증하고 있다고 발언한 영향이다.

    외국인들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량 매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3조5746억 원어치, SK하이닉스를 4조3462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달 개인 순매도 규모 1위와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자 개인 투자자들 다수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말 '8만전자' 진입을 앞두고 하락한 뒤 줄곧 7만 원대 초반에 머물었던 만큼 기다림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탈출 러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간 투자 심리가 엇갈린 가운데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10만전자', '20만닉스'의 장밋빛 전망이 잇따른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9만4000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대형 AI 반도체 고객사향 HBM 진입 및 차세대 AI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 가능성을 고려하면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편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올려 잡으며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추정치를 11조7000억 원, 1조7000억 원으로 상향한다. 영업이익은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에 따라 추가적인 개선이 가능하며 시장 전망치 1조2000억 원을 대폭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