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산업활동 … 생산 1.3%·투자 10.3%↑·소비 3.1%↓생산 넉달째 증가 … 설비투자 9년 만에 최대폭 증가소비 감소는 전월 오른 기저효과 탓 "전체 부진은 아니"
  •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달 반도체 업황이 오조를 보이면서 생산과 투자가 늘었지만, 소비는 줄어들며 전체적인 경기 흐름과 역행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11월 0.3% 증가하면서 반등한 이후 넉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4.8%)와 반도체 생산을 위한 장비류를 중심으로 한 기계장비(10.3%)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하면 65.3% 늘었는데, 지난 2009년 12월(109.1%)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다만 방송·통신장비(-10.2%)와 사업관리·지원·임대(-0.9%)에선 생산이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로 설비투자도 대폭 늘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3% 늘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11월(12.7%) 이후 최대폭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선박 쪽 투자가 증가했고,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특수기계 분야 투자도 늘었다"고 했다.

    그러나 생산·투자와는 달리 소비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재화 소비에 해당하는 소매판매는 1달 전보다 3.1%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4.8% 감소했는데, 코로나 시기였던 지난 2022년 2월 이후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지난 1월 소비가 1% 늘어났지만, 오히려 이게 기저효과로 작용해 지난달 소비는 줄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에는 음식과 화장품 등 소비가 원활했는데, 이달 들어 관련 소비가 줄다 보니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며 "서비스 소비와 연계된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업(5%)과 운수·창고업(1.6%) 등에서 늘어나, 소비 전체가 부진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달 경기 상황을 알려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했다. 두 지수가 함께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