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99… 3년만 기준치 근접반도체·배터리·화장품 맑음철강·석유 흐림… 내수 우려 여전
  • 올해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상의)가 전국 223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전망치는 99로 1분기(83)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3년 만에 기준치(100)에 근접한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실적 개선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114)는 글로벌 IT경기 회복에 따라 생산 및 수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준치를 상회했다.

    K-뷰티 인기를 등에 업은 화장품(124)과 의료정밀(119) 업종 모두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배터리 핵심소재 가격 반등으로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전기(117)도 2분기 호조 전망이 많았다. 
      
    반대로 철강(92), 정유·석유화학(97)은 중국 내수부진 및 공급확대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전망 회복이 제한됐다.

    비금속광물(90)은 전방산업인 건설업 위축에 더해 유가, 연료비 인상 등 제조원가 부담으로 지수가 기준치를 하회했다.

    기준치 이하로 하락한 조선업(95)은 홍해 리스크 장기화뿐만 아니라 인력난, 중소 조선사 실적저하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 ▲ 최근 3년간 대한상의 제조업 BSI 전망치 추이ⓒ대한상공회의소
    ▲ 최근 3년간 대한상의 제조업 BSI 전망치 추이ⓒ대한상공회의소
    경기 반등세는 수출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56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3월 반도체 수출액은 117억달러로 2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액은 52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줄어들며 무역수지는 4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작년 6월 이후 10개월째다.

    경기 전망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호남권(109)과 반도체 수출비중이 높은 충청권(104)만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동남권(96), 대경권(98)은 자동차 업황이 비교적 양호함에도 철강 및 중소 조선사 부진에 따라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부정적 전망이 가장 강한 강원권은 식음료 업체 등을 중심으로 다음분기 체감경기 악화를 예상한 기업이 많았는데, 이는 가격상승에 따른 수요둔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소비 위축'(55.2%)과 '원자재가·유가 불안정'(50.1%)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복수응답)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반등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내수 불안요인이 기업들의 기대감을 제약하는 상황"이라며 "총선 이후 구성될 22대 국회와 정부는 민간소비 촉진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