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소득기준 1.3억→2억원…결혼페널티, 어드밴티지로서울아파트값 2주째 상승…중저가 몰린 '노도강' 수혜 기대
  • ▲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는 견본주택 현장. ⓒ뉴데일리DB
    ▲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는 견본주택 현장. ⓒ뉴데일리DB
    정부가 신생아특례대출 소득기준을 대폭 완화하면서 서울 집값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중저가 단지가 몰린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일대 시장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4일 국토교통부는 신생아특례대출 신혼부부 소득기준을 1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버팀목전세자금대출 기준도 75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린다.

    이는 정부지원 대출 소득기준이 신혼부부에게 결혼 패널티로 작용해 혼인신고를 늦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출요건중 부부소득 합산기준을 기존보다 올려 '결혼 페널티'를 '결혼 어드밴티지'로 전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기준 완화는 시장 회복세에 불을 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울 아파트값은 15주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2주연속 상승하는 등 본격적인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첫째주(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0.0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주대비 매매가가 오른 구가 지난주 12개구에서 이번 주 18개구로 늘었다.

    마포구가 염리동과 대흥동 대단지 위주로 0.13% 오르며 전주(0.12%)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외 △용산구 0.06% △송파구 0.05% △성북구 0.05% △서초구 0.04% △양천구 0.0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도봉구 -0.05% △금천구 -0.03% △노원구 -0.02% △관악구 -0.02% △강북구 -0.01% △중랑구 -0.01% 등에선 관망세가 지속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부동산원 측은 "지역·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돼 나타나고 있다"며 "급매물 소진후 매도희망가가 유지됨에도 불구하고 매수문의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아직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외곽지역이 대출완화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신생아특례대출은 수혜범위가 한정적이지만 9억원이하 중저가아파트 수요를 늘리는 효과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며 "대출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노도강' 등 아파트값도 보합 또는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여전히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전국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3% 하락하면서 1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경기는 하락폭이 -0.06%에서 -0.03%, 지방은 -0.05%에서 -0.04%로 소폭 줄었다. 

    인천은 연수구(0.01%)와 남동구(0.01%) 등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21주째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하고 보합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