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CIC 조직 12개로 세분화… 3개 위원회 대표 직속 신설카카오, AI 통합 조직 마련… CTO 산하 R&D 기술 역량 결집C레벨 이하 호칭 통일, 관리자 직급 체계 간소화 추진포털사 이미지 버리고 AI 기반의 장기적 성장 토대 마련
  • ▲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각사
    ▲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각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취임 3년차를 맞는 최수연 대표는 사내독립기업(CIC) 조직을 세분화했으며, 새 수장으로 부임한 정신아 대표는 AI 통합 조직을 꾸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AI 서비스에 방점을 찍은 조직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달부터 기존 5개인 CIC 조직을 12개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CIC 중심의 조직 체계가 바뀌는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최 대표는 사내 모든 기술분야에 AI를 도입하고, 광고·쇼핑·지역 등 비즈니스 영역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 

    새롭게 구성되는 전문 조직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기술 혁신을 창출한 개발과 설계 중심의 프로덕트&플랫폼 영역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비즈니스&서비스 영역 ▲사용자 니즈에 맞는 콘텐츠 유형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콘텐츠 영역으로 나뉜다. 

    또한 최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 경영, '프로덕트앤 테크', '임직원성장' 등 3개의 위원회를 신설했다. 최 대표 중심의 탑다운(Top-Down) 전략을 통해 향후 시너지 창출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팀네이버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큰 규모의 혁신 프로젝트들이 나올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거버넌스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위해 임원 직급도 일원화했다. 기존 C레벨 최고경영진 이하 '책임리더'를 '리더'로, 12개 조직장들은 '부문장'으로 호칭을 통일했다. 조직간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강조한 최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최 대표는 "기술, 사업, 서비스, 콘텐츠 등 전 영역을 모두 나눠 영역별 전문성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올 수 있도록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취임 직후 AI 통합 조직을 꾸린다고 밝혔다. 전사에 흩어져 있던 관련 팀들을 모아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다수의 조직을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빠른 실행과 R&D 역량 강화를 도모해 '일상 속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최고 AI책임자(CAIO)로 영입했다. 이 CAIO는 AI 연구·개발(R&D)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과 별도로 카카오의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 전반을 이끌게 된다. 이와 함께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본사 CTO로 임명해 사업 및 목적별로 파편화되어 있던 기술 역량을 결집시켰다.

    CIC 체계도 개편했다. 다음 CIC를 콘텐츠 CIC로 변경하고, 커머스CIC는 본사 조직 내로 흡수하기로 했다. 플랫폼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고, 콘텐츠 중심의 조직구조로 변경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산하에는 스토리 지식재산권(IP) 소위원회를 설치해 그룹 차원의 콘텐츠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정 대표는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조직 체계도 간소화한다. 기존 C레벨 아래 5단계 관리자 직급 체계(부문장, 실장, 팀장, 파트장, 셀장)를 2단계(성과리더, 리더)로 줄였다.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조직 및 직책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겠다는 것.

    정 대표는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