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규 상장사 14개사, 희망 공모밴드 상단 초과2분기 초대어급 HD현대마린솔루션 등판 예정…플랜텍도 "공모주 시장 과열 국면…대어급 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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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신규 상장사들이 수요예측 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하며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거웠던 가운데 2분기에도 그 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2년 만에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과 플랜텍 등 대어급 기업들의 등판이 예정돼 있어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상장 기업은 코스피 1개사, 코스닥 13개사 등 총 14개사로, 이들 모두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희망 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했다. 

    오상헬스케어(33%), 엔젤로보틱스(33.3%), 이닉스(27.3%), 에이피알(25%), 케이엔알시스템(25%)등 25% 넘게 초과한 기업도 5곳에 달했다. 

    다만 1분기의 IPO 공모 금액은 5368억원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99~2023년 1분기 평균 공모금액은 1조1000억원이다. 

    이는 중소형 종목 중심으로 신규 상장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대어급은 에이피알이 유일했다. 

    2분기에도 공모주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4~5월 IPO 기업 수가 적은 편이지만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2차전지 관련 중소형 종목들과 초대어급 종목도 등판할 예정이어서 시장 열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수요예측인 중소형 종목은 2차전지 믹싱장비 기업 제일엠앤에스, 2차전지 진단 솔루션 기업인 민테크, 초소형 2차전지 제조업체 코칩, 신약 개발업체 디앤디파마텍, 클라우드 기업 이노그리드 등 5개사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2차전지 업종에 몰려 있어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분기 가장 큰 관심 공모주는 단연 HD현대마린솔루션이다. 선박 사후관리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금액은 약 6524~7423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으로, 지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달 16일 수요예측과 25~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해 내달 9일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플랜텍도 거래소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2분기에 IPO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공모 희망가 상단에서 몸값이 정해지는 기업이 늘면서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컬리, 오아시스,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등도 다시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11번가, 야놀자 등 조단위 대어급 기업들의 증시 상장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우호적인 경기 사이클과 기업 여건을 고려하면 올해 IPO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리 인상 사이클과 연중 지수 부진으로 미뤄진 IPO 계획이 연내 시행될 수 있는 점도 연내 IPO 시장 확대를 전망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다만 IPO 시장이 과열된 만큼 대어급인 HD현대마린솔루션을 기점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이 상장을 앞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향방에 주목하는 이유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조 단위 시가총액 기업 IPO 전후로 분위기가 반전된 사례가 많아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작년 실적 기준 단순 밸류에이션이 30배 수준으로 높아 무지성 상단 초과로 수요 예측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