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여야 모두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 내걸어단통법 폐지 등 민생 직결 현안 지속가능성 높아고가요금제 가입자 이탈로 이통사 ARPU 하락 불가피AI 디지털전환(DX) 통해 새로운 돌파구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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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 출범을 앞둔 가운데,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탈통신 전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과 야당 모두 가계통신비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야는 이통3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 통신요금 할인 및 전환지원금 확대 등을 주장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높은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에 대해서는 여야 이견이 없었다. 민생과 직결된 현안에 대해서는 국민이 일상에서 정책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둔 것.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22대 국회에서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모양새다. 현재 이통3사는 5G 요금제 최저 구간을 3만원대로 낮췄으며 5G-LTE 단말기에 상관없이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단통법 폐지에 앞서 최대 33만원의 전환지원금도 시행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가요금제 가입자들이 이탈하면서 이통사들이 수익으로 직결되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2년 6월 53%였던 7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올해 2월 41%로, 5만원대 요금제 가입자는 같은 기간 24%에서 18%로 줄어들었다.

    무선사업 매출도 이통3사 모두 1~2%대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정체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0.9%, 2.3%,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이통3사는 AI 사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AI 디지털전환(DX)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각사별 AI 분야 조직을 확대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를 전진 배치한 것도 기존의 통신 회사에서 AI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복선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AI와 ICT 기술 역량을 결합한 'AICT' 기업에 방점을 찍었다.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컨텍트센터(AICC) 및 AI와 사물인터넷(IoT)를 결합한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를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또한 이통3사는 지난 4일 출범한 민·관 AI 협력 기구인 'AI전략최고위협의회'에도 속해있다. 이통사별 자사가 보유한  AI 영향력을 토대로 타사와 협업을 통한 기술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인하는 총선 공약의 단골메뉴라는 점에서 정부의 압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성 악화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이통사들의 탈통신 기조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