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화장품 수출액 비중 中 33%, 美 15% 기록中・美 수출 비중 격차 줄어드는 추세온라인 성장 여력 큰 美 시장… 올해 수출액도 작년보다 증가 전망
  • ▲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의 화장품 가게에서 쇼핑하는 모습. ⓒ연합뉴스
    ▲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의 화장품 가게에서 쇼핑하는 모습. ⓒ연합뉴스
    화장품 수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몇년 간 중국향 수출이 급감한 반면 미국 수출은 늘어나면서 양국의 수출 비중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수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제품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관세청 조사 결과 올 1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1분기에 기록한 수출액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 외에도 선크림, 립스틱, 클렌징폼, 향수 등 다양한 제품들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수출 1위인 중국 의존도는 낮아진 반면 미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이 늘었다. 1~3월 기준 수출액 비중은 중국(26.6%), 미국(16.4%), 일본(10.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중국과 미국의 수출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우 내수 부진과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지난 2022년부터 화장품 수출액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화장품 수출액 점유율이 53%에 달했던 중국은 지난해 33%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점유율은 9.2%에서 15%로 확대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월 1일부터 10일까지 미국향 화장품 수출 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125.2%, 전월 대비 86.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수출 금액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은 21.4%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향 수출액 비중은 22%로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중국과 미국의 수출 비중 격차가 갈수록 더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미국 뷰티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다 가성비로 무장한 K뷰티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판 올리브영인 ‘울타뷰티(ULTA beauty)’ 판매랭킹에 국내 브랜드인 코스알엑스 스킨케어 제품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성과를 내는 상황이다.

    화장품 수출 증가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화장품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6% 늘어난 9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역별로 △북미 14억 달러(+12%) △ 아시아・퍼시픽 59억 달러(+3.3%) △ 유럽 14억 달러(+12%) △ 중남미 7000만 달러(+15%) △ 중동・아프리카 1억8000만 달러(+7%) 등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둔화와 시장 경쟁 격화로 제2위 수출국인 미국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국내 브랜드들이 아마존 같은 오픈마켓을 통해 온라인 시장을 활발하게 공략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