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멀티비타민 1위 매출 기록매출 매년 2~3배씩 성장 … 박카스 매출 의존도 낮추는 역할올해 박카스D·F 매출 넘을 가능성
  • ▲ 오쏘몰 바이탈F와 바이탈M 제품.ⓒ동아제약
    ▲ 오쏘몰 바이탈F와 바이탈M 제품.ⓒ동아제약
    동아제약의 ‘오쏘몰’이 멀티·종합비타민 시장의 과포화 속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의 매출 규모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지난해 오쏘몰 판매로 매출 1204억원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집계 기준 국내 멀티비타민 부문 매출 1위 기록이다.

    멀티비타민은 2종 이상의 비타민 또는 무기질을 포함한 비타민으로 5종 이상의 비타민 또는 무기질이 함유된 종합비타민을 포함한다.

    즉, 단일 성분의 비타민 또는 무기질 성분만 함유한 비타민을 제외하면 오쏘몰이 사실상 국내 시장 1위 비타민 제품으로 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종합비타민 시장 규모는 57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오쏘몰은 10여종이 넘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멀티비타민으로 액상과 정제(알약)로 구성된 이중제형 방식으로 판매 중이다.

    물이 없어도 액상으로 정제를 함께 섭취할 수 있는 복용의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동아제약뿐만 아니라 종근당, 대웅제약, 동국제약, 삼진제약 등 제약사와 건강기능식품 기업에서 경쟁적으로 이중제형 방식의 멀티비타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는 국내 건기식 시장에서 이중제형을 포함한 기타제형 시장이 2019년 2423억원에서 2023년 3261억원으로 5년새 34.6%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오쏘몰은 국내 비타민 시장에서 ‘메기’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동아제약이 2020년 처음으로 독일 건강기능식품 기업 오쏘몰에서 수입해 국내 판매한 이후 오쏘몰 제품군 매출은 ▲2020년 87억원 ▲2021년 284억원 ▲2022년 655억원 ▲2023년 1204억원으로 매년 2~3배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쏘몰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동아제약의 건강기능식품 수입도 크게 늘었는데 2022년 221억원어치의 오쏘몰을 수입해 처음으로 국내 건기식 수입 순위 10위에 올랐다. 

    오쏘몰은 동아제약이 출시한 지 60년이 넘도록 인기를 끌고 있는 박카스의 입지를 넘볼 정도로 성장하며 외형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지난해 약국을 통해 판매한 ‘박카스D’의 매출은 1381억원, 편의점 등 일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한 ‘박카스F’의 매출은 1239억원 수준이다.

    오쏘몰의 성장은 그동안 박카스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동아제약의 사업다각화 고민 해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동아제약의 박카스 사업매출은 2569억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7%로 2022년 46%보다 줄었다. 오쏘몰이 포함된 생활건강 사업부문 매출이 2022년보다 38.6% 늘어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오쏘몰 매출이 박카스D와 박카스F 매출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오쏘몰 매출은 매년 2~3배씩 증가한 반면 지난해 박카스D 매출은 2022년보다 2.2% 줄었고 박카스F 매출은 9.2% 늘어나는 데 그쳐 오쏘몰 성장세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카스는 스테디셀러인 만큼 가격 인상 등의 효과를 제외하면 매출 성장폭은 한계가 있는 반면 오쏘몰은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