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집계… 파인애플 수입량 44.7%↑바나나·오렌지도 수입량 수년 만에 최대치사과값 소폭 하락 … 전년 대비 66.4% 상승배값 꾸준히 올라 … "수입과일이 대체 못해"
  •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수입 과일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수입 과일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정부가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사과와 배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달 파인애플과 망고를 역대 최대로 수입했다. 다만 일각에선 수요가 많은 국내 과일을 대체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파인애플 수입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44.7% 증가한 8686t(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망고 수입량도 114%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인 6264t으로 집계됐다.

    바나나와 오렌지 수입량도 각각 3만8404t(27.7%), 3만8028t(1.7%) 증가했다. 그러면서 나란히 4년10개월·3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처럼 가격이 크게 오른 사과와 배 등 국내 과일을 대체하기 위해 수입 과일을 3∼4월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밝힌 1500억 원 규모의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 자금 방안의 후속 조치다.

    다만 과일 수요가 분산되면서 사과값(300g)이 하락 추세를 보여 효과가 입증되는듯 했으나, 배값은 꾸준한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 5000원대 초반에 형성됐던 배값은 3월 중순 7000원대를 넘어서며 지난주 7680원에 안착했다.

    올해 초 2000원대 후반에 형성됐던 사과값은 2월 중순 최대치(2990원)를 찍었다가, 지난주(4월9일) 2480원을 기록하며 소폭 감소했다. 이마저도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하면 66.44% 상승한 수치로 여전히 높았다.

    이에 해당 수치가 수입 과일이 사과와 배의 대체제로 확실한 작용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입 과일 확대는 사과와 배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구매의 폭을 넓히는 방안"이라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완전히 대체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최철 숙명여대 교수 역시 "국내에서 사과와 배는 다른 과일로 대체하기 힘든 주류 과일"이라며 "수요가 많은 국내 과일의 공급을 우선해야 하지만, 마냥 수확량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