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항공사 5곳 영업익 1조원 전망… 전년比 30%↑여객 수요 코로나 이전 회복… 직구열풍에 화물 호조증권가 “항공사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경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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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본격 회복세에 올라탄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점쳐진다. 수익성이 높은 단거리 여객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중국발(發) 해외직구 열풍에 따라 항공화물도 호황을 맞고 있어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항공사 5곳(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9690억원으로 전망된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 5개사의 영업이익 합계가 7456억원이었던과 비교하면 30% 가량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회사별로 보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개선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영업이익이 약 40% 가까이 늘어난 23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 가운데서는 진에어의 영업익 개선세를 기대할만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당사의 직전 추정을 영업이익 기준 약 20%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동남아 노선의 수요 증가와 엔저에 따른 일본 노선의 호황이 지속된 영향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1분기 실적과 관련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를 약 16%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역대 최고 분기 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항공사들의 호실적 전망은 수익성이 높은 일본과 동남아 등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직구열풍에 항공화물도 호황을 맞은 덕분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 따르면 올해 1~3월 국적 항공사의 여객수는 2253만8075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2339만여명의 96.3% 수준이다. 

    이 가운데 국제선 여객수는 1508만명으로 1583만명이었던 2019년 1분기의 95.2%를 기록했다. 984만명에 그친 작년 1분기에 비해 53.3%나 급증했다. 엔데믹에 따른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효과로 보인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일본과 동남아 등의 수송실적이 크게 늘었다. 엔저현상이 지속되고있고 가까운 거리, 저렴한 물가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1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수송실적은 622만7586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2% 급증했다. 동남아시아 대표 여행지 베트남은 41%, 필리핀 26.7%, 말레이시아 24.3%, 태국 16.3%씩 여객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알테쉬(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을 필두로 해외직구 물량이 증가하며 항공화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공항별 항공통계에 따르면 1~3월 항공화물은 110만9710톤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국내 항공화물을 90% 가량 처리하는 인천공항의 항공화물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95만6276톤으로 집계됐다.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Sea&Air)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Sea&Air는 해상을 통해 한국으로 반입된 화물이 항공기를 통해 제3국으로 배송되는 물류 체계를 말한다. 화물의 출발지 대부분이 중국에서 보내진 것으로 조사돼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판매한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살아난 반도체 수출도 항공화물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까지는 견조한 여객·화물 수요에 힘입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2분기부터는 유가와 환율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적을 낙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