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5월 유류할증료 인상 결정국제유가 뛰며 유류비 부담 ↑…수익성 악화 우려성수기 앞두고 고환율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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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뛰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5월 황금연휴와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진데다 고환율 현상까지 겹치면서 여행 수요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편도 기준 2만2300∼12만58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이달보다 약 2% 오른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다음 달 유류할증료 동결을 결정했지만 국제유가 상승분이 한두 달 시차를 두고 반영되므로 6월부터는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 가운데 30% 가량을 차지해 국제 유가 가격 등락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31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지난해 말 배럴당 71.6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19일(현지시각) 기준 83.14달러로, 약 20% 가까이 상승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주 전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11.01달러로, 지난 달 대비 4.3% 상승하며 항공유도 빠르게 뛰는 모습이다. 

    최근 배럴당 90달러선을 오가며 널뛰는 국제유가는 올 여름이면 100달러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강달러 현상도 악재다.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종가(1,288.0원)보다 7.3% 상승한 수치다.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리스(대여)비, 영공 통과료 등의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는다.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350억원의 외화환산순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284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또 고환율이 지속되면 경비 부담으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되는 경향이 강해 모처럼 호황을 맞은 여객 수요 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환율과 유가, 금리 등 여러 대외 변수들로 인해 전반적으로 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금리나 환율을 고정시키는 통화·이자율 스왑 등 헷지를 시행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