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전 대표, 쏘카 지분 6.72% 확보올 1월 말 대비 지분 두 배 이상 뛰어2대주주 롯데렌탈 견제… 지분 확보 경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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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공유업체 쏘카 창업주인 이재웅 전 대표의 회사 지분율이 6%를 넘어서며 그 매입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2대 주주인 롯데렌탈이 최근까지 공격적인 지분 매입을 벌인 만큼 이를 의식한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달 2일부터 11차례에 걸쳐 보통주 33만145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의 쏘카 지분율은 기존보다 1.55%p 높아진 6.72%에 이른다.

    이 전 대표가 보유한 에스오큐알아이(SOQRI)의 쏘카 지분은 18.97%,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의 6.11%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쏘카 지분도 기존 40.39%에서 41.40%로 확대됐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올해 1월에도 18차례에 걸쳐 총 23만6000주, 2월에는 19차례에 걸쳐 총 37만425주, 3월에도 21차례에 걸쳐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의 쏘카 지분율은 1월 말 3.39%에서 2월 말 4.54% 등 매월 앞자리를 바꾼 데 이어 최근에는 6%를 넘겼다.

    최근 이 전 대표가 쏘카 지분을 대거 사들이는 이유는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쏘카 2대 주주인 롯데렌탈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을 정도의 지분을 확대하자 사재를 투입해 경영권 지키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롯데렌탈은 2022년 3월 처음 쏘카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쏘카의 초기 투자자였던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지분 13.29%를 사들였다. 이후 쏘카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지분율이 11.81%로 희석됐으나 지난해 8월 최대 주주인 에스오피오오엔지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 지분율을 14.99%로 늘렸다.

    롯데렌탈이 기존 2대 주주인 ㈜SK㈜로부터 지분 17.9%를 모두 사들이기로 하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SK와의 주식 거래가 모두 끝나면 롯데렌탈이 가진 쏘카 지분은 34.7%로 오르게 된다. 현재 이 전 대표와 전현직 경영진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쏘카 지분은 39.32%다.

    롯데렌탈은 추가 지분 확대를 위한 재원도 충분하다. 롯데렌탈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173억원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당장 지분 경쟁을 통한 적대적 M&A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가 벌어질 수 있어서다. 롯데렌탈은 쏘카에 이어 카셰어링 시장 2위인 그린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롯데렌탈이 쏘카를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이 90%를 훌쩍 넘겨 독점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한편 쏘카와 롯데렌탈은 경영권 관련 분쟁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양측 모두 업계 추측일 뿐 경영권 분쟁 관련 상황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