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순익 중 51.2% 배당으로 집행사채·차입금 등 빚 부담 늘며 이자비용↑LX인터, 소극적 배당 속 재무건전성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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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X판토스가 매년 고배당을 통해 모회사인 LX인터내셔널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빚 부담이 늘어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X판토스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이 6조7억원으로 2021년 대비 33.8% 확대된 반면 영업이익은 1875억원으로 0.9%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유형자산처분이익 등을 비롯한 영업외이익 증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1770억원으로 1년 새 24.3% 증가했다.

    이에 LX판토스는 지난해 순이익의 절반을 통 크게 배당했다. 주당 배당액은 4만3200원으로, 총 864억원의 배당금이 집행됐다. 벌어들인 순이익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48.8%를 기록했다.

    즉, LX인터내셔널은 LX판토스의 지난해 총 배당액 864억원 가운데 441억원을 받았다.

    비상장사인 LX판토스는 과거 LG그룹 소속일 때도 착실한 배당 기조를 통해 모회사에 이익을 안겨 왔다. 여기에 2021년 LX그룹 편입 이후 배당액을 더욱 늘리며 배당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X판토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한 LX인터내셔널이다.

    LX판토스의 고배당 기조는 지속적이다.

    LX판토스는 2017년 1주당 5000원이던 배당액을 2018년 1만300원으로 두 배 늘렸고 ▲2019년 1만1750원 ▲2020년 1만7750원 ▲2021년 4만50원 ▲2022년 4만3200원 등 꾸준히 확대했다.

    배당 확대에 따라 배당총액도 2017년 100억원에서 ▲2018년 206억원 ▲2019년 235억원 ▲2020년 355억원 등 매년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 사이에는 주당 배당액이 역대급으로 늘며 ▲2021년 801억원 ▲2022년 864억원 등 2년 연속 800억 이상 배당금이 집행됐다.

    LX판토스는 최근 5년 벌어들인 순이익 4805억원 중 51.2%인 2461억원을 배당했다.

    LX판토스가 적극적인 배당으로 LX인터내셔널에 이익을 안기는 동안 회사 재무부담은 급증했다. 이 회사 부채비율은 2017년 67.9% 수준에서 ▲2018년 80.1% ▲2019년 91.2% ▲2020년 93.1% ▲2021년 125% ▲2021년 138.4%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2017년 4%에 불과했던 총차입금의존도도 지난해 27.7%를 기록, 건전성 기준(30% 이하)을 위협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의 자산 중에서 실제 이자를 지급하는 사채를 포함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부채비율과 함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쓰인다.

    2021년 0원으로 전무했던 사채가 지난해 699억원 발생했다. 장기차입금도 1년 새 1083.6% 확대돼 276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부채 규모가 커졌다. LX판토스의 이자비용을 포함한 전체 금융비용도 2021년 443억원에서 지난해 1588억원으로 258.5% 증가했다.

    반면 LX판토스로부터 황제 배당을 받아온 LX인터내셔널은 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배당에 소극적이다. LX인터내셔널은 ㈜LX홀딩스 지분 24.69%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4.76%며, 소액투자자 비중은 59.52%에 달해 투자자 환원에 인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X인터내셔널의 배당성향은 ▲2018년 –13.8% ▲2019년 19.7% ▲2020년 4.9% ▲2021년 23.8% ▲2022년 20.4% 등 LX판토스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친다. 2018년까지 주당 250원이던 배당액을 매년 늘려 지난해 3000원까지 확대했음에도 여전히 배당에 인색한 형국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짠물 배당 속 부채비율은 2018년 137.7%에서 ▲2019년 109.3% ▲2020년 90.7% ▲2021년 67.2% ▲63.8% 등 관리에 성공하며 실속을 챙기고 있다. 현금성자산도 2021년 2857억원에서 2022년 7035억원으로 1년 새 4000억원 이상 늘며 곳간을 두둑이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