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지분 100% 6500억원에 인수택배 성장에 친환경 트렌드 더해져 골판지 수요 ↑점유율 30%대 ‘1위’… 추후 태림 IPO 재개 전망
  • ▲ 태림페이퍼 전경.ⓒ글로벌세아
    ▲ 태림페이퍼 전경.ⓒ글로벌세아
    글로벌세아그룹이 종합 제지업체인 전주페이퍼를 인수하고 골판지 시장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업계에서는 원재료부터 생산·판매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낸 태림페이퍼가 추후 기업공개(IPO) 재개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림페이퍼는 전주페이퍼 및 계열 에너지업체 전주원파워 지분 100%를 6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모건스탠리PE와 체결했다. 

    태림페이퍼는 1986년 설립된 골판지 원지(표면지, 골심지, 이면지 등) 생산 기업이다.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20%에 달한다. 골판지 포장사인 태림포장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어 골판지 원지에서 골판지 원단·상자 제조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20년 세아상역에 인수되면서 글로벌세아그룹으로 편입됐다. 

    글로벌세아그룹의 전주페이퍼 인수는 골판지 시장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상거래시장 활성화로 택배시장이 커지며 골판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확산에 따른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종이 포장재 사용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에 태림포장은 지난 10월 농심홀딩스의 자회사 율촌화학 판지 사업 부문을 인수해 포장 생산 역량을 추가로 늘리기도 했다. 

    또한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함에 따라 원재료부터 생산·판매까지 수직계열화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도 태림페이퍼는 자회사인 태림포장을 통해 골판지 원지에서 골판지 원단·상자 제조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율촌화학 판지 사업 부문 인수로 포장 생산 역량을 추가로 늘린 상황이었다. 

    즉, 골판지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의 수직계열화와 전주페이퍼라는 안정적인 공급처가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수로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태림페이퍼, 태림포장, 전주페이퍼)의 종이 생산량은 약 200만톤(t)으로 국내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시장 점유율도 압도적 1위로 자리매김한다. 지난해 태림 계열사들 시장 점유율은 21%였다. 여기에 전주페이퍼 점유율 9%까지 더해지면 글로벌세아그룹의 골판지 시장 점유율은 30% 수준까지 확대된다. 

    업계에서는 추후 전주페이퍼와 태림페이퍼를 합병한 후 기업공개(IPO)까지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태림페이퍼는 인수합병(M&A)을 통해 골판지 시장 지위를 독보적으로 높이겠다는 뜻을 꾸준히 비춰왔다. 이에 최종적으로는 전주페이퍼를 흡수 합병 후 경영 효율을 제고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여 IPO를 추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지난해 태림페이퍼는 IPO를 추진했지만 전면 철회한 바 있다.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청약에 나섰지만 주식 시장 침체와 더불어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높은 구주 매출 비중 등이 발목을 잡으며 공모자금 확보에 실패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글로벌세아그룹은 골판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면서 “추후 전주페이퍼와의 합병 후 재정비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태림페이퍼 IPO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