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삼성전자 MX사업부 약진SK하이닉스, AI 서버로 깜짝 실적삼성전기 MLCC 판매 증가LS일렉트릭도 호실적
  • ▲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삼성전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연이어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 71조 9200억 원, 영업이익 6조 6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2%, 영업이익은 931.87%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 매출이 흑자를 견인했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특히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AI를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AI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보였다. 특히 AI 서버 제품의 판매 증가가 이 같은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라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 시장의 97%를 차지한 엔비디아에 4세대 HBM(HBM3)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어 5세대(HBM3E) 물량 역시 내년까지 완판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청주 소재의 M15X 공장을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총 20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9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는 AI 산업용 부품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9%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기 측 관계자는 "AI 서버 등 산업·전장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판매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면서 "2분기에도 산업·전장용 MLCC, AI·서버용 기판 등 고부가 제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이 분야를 집중 공략한다"고 밝혔다. 이어 AI 관련 매출이 매해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전력업체도 인공지능의 데이터처리 인프라 확충 및 해외 노후전력망 교체 수요에 따라 실적이 크게 늘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9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작년 동기보다 14.6% 증가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달러(약 329조원)에서 2030년 5320억달러(약 733조원), 2050년 6360억달러(약 850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AI 호황과 데이터센터 수요로 인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노후설비 교체까지 겹치면서 이례적인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