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장 이용해 친환경 카이랄성 소재의 빛 회전 방향 조절미래 광통신·고성능 광학 컴퓨터 등 개발에 기여할 전망
  • ▲ 미국 조지아텍 Vladimir V. Tsukruk 교수(왼쪽)와 단국대 김민규 교수.ⓒ단국대
    ▲ 미국 조지아텍 Vladimir V. Tsukruk 교수(왼쪽)와 단국대 김민규 교수.ⓒ단국대
    단국대학교는 화학공학과 김민규 교수가 미국 조지아텍 블라디미르 V. 추크루크 교수와 공동으로 자기장을 이용해 빛의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친환경 카이랄성 셀룰로스 소재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카이랄성(chirality)은 물질의 분자식은 같지만, 구조가 다른 특성을 말한다. 왼손과 오른손이 구조는 같지만, 거울에 비친 것과 같이 대칭을 이뤄 서로 겹치지 않는 것과 같다. 주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단백질 아미노산, 단당류 등이 카이랄성을 띤다. 카이랄성 분자는 물리적인 화학 구조가 같기 때문에 빛의 회전 방향으로만 구분할 수 있다.

    카이랄성은 오랜 시간 약학 분야에서 연구돼 왔다. 최근 과학계는 카이랄성 분자의 빛 회전 방향을 이용한 고성능 공학 컴퓨터, 차세대 바이오센서, 초전도체 등 첨단 전자·전기소자 개발에 관심이 높다.

    이 가운데 셀룰로스 나노결정은 친환경적이고 유연성과 강도가 뛰어나 재료·생체공학에서 차세대 카이랄성 소재로 주목받는다. 셀룰로스 나노결정은 빛의 왼쪽으로 회전하는 성질을 가졌다. 기존에는 이를 반대로 조절하거나 자유롭게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 ▲ 자성 나노입자를 셀룰로스 나노 결정 표면에 부착해 자기장 위에 건조하자 스스로 정렬해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연구 모식도.ⓒ단국대
    ▲ 자성 나노입자를 셀룰로스 나노 결정 표면에 부착해 자기장 위에 건조하자 스스로 정렬해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연구 모식도.ⓒ단국대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성 나노입자를 셀룰로스 나노 결정 표면에 부착했다. 이 소재가 분산된 용액을 자기장 위에서 건조하자 스스로 정렬해 원래 성질과는 달리 오른쪽 방향으로 회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자기장을 이용해 친환경 카이랄성 소재의 빛 회전 방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 광통신 △고성능 광학 컴퓨터 △카이랄 비선형 포토닉스 △유도된 카이랄 발광 △레이징 및 이성질체 센싱을 위한 패턴화된 카이랄 광학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자기 반응성 카이랄 광학 재료: 패턴화된 자기장에서 셀룰로스 나노 결정의 유동 유도 비틀림)은 재료과학·다학제 연구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ACS Nano' 9월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미 공군 연구소와 미 공군 과학연구실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 ▲ 죽전캠퍼스.ⓒ단국대
    ▲ 죽전캠퍼스.ⓒ단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