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10월 그린북 발간… "경기회복 흐름 지속 양상"KDI "건설투자 중심 내수회복 지연"… 정부 전망과 온도차"글로벌 경제 회복세… 중동지역 분쟁 등 불확실성 상존"
  • ▲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9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9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6개월째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내수는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내수 부진을 우려하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한국개발연구원(KDI)과는 엇갈린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완만한 내수회복 조짐' 평가는 유지했지만, 내수와 수출의 '부문별 속도차'를 연이어 언급하며 수출 호조가 내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내수 회복 조짐' 진단은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KDI는 '10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을 내리며 올해 내내 부정적 평가를 지속했다.

    주요 내수지표 중 하나인 소매판매는 8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3% 줄었다. 전월보다는 1.7% 증가했지만 올 들어 월별로 증가·감소를 반복하면서 보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건설투자는 전월비 1.2% 쪼그라들었다. 건설수주 증가는 중장기 건설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낮은 수준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생산 부문에서도 광공업 생산 및 서비스업 생산 증가로 전사업생산이 1.2% 증가했으나, 건설업 부문은 -1.2%를 기록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9월 취업자 가운데 건설업도 10만명 줄어 2013년 10차 산업 분류로 개정된 이후 역대 최대폭 감소를 보였다.

    수출은 증가세다. 9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7.5% 늘면서 1년째 증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용도 양호한 편이다. 9월 취업자는 전년동원 대비 14만4000명 증가했다. 석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폭이다. 실업률은 2.1%로 전년동원 대비 0.2%p 하락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1.6%다.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전월(2.0%) 대비 둔화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가 교역 개선과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며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원자재 가격 변동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안정 기조를 안착하고 소상공인 등 맞춤형 선별지원과 내수 보강 등 민생안정을 위한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국민 삶의 질 제고와 우리 경제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역동경제 로드맵 추진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