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9월호 발간"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 지속""다만 부문별로 속도 차이는 존재" 평가
  •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다섯 달째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를 강조하면서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 5월부터 다섯달 연속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평가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기재부는 지난달 설비투자 중심의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진단에서 더 나아가 서비스업을 회복 대상으로 추가했다. 다만 '부문별 속도 차이가 있다'는 표현으로 내수 회복에 온도차가 있다고 한 점이 특징이다. 

    정부의 이런 진단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외부 평가와 여전히 온도 차가 있다는 평가다. KDI는 지난 9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금리 기조로 인해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주요 내수 지표를 보면, 7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같은 기간 0.7% 늘었지만, 광공업 생산(-3.6%)과 건설업 생산(-1.7%) 등이 줄었다.

    7월 소매판매도 1년 전보다 2.1% 줄었다. 소비자 심리는 전월 대비 2.8포인트(p) 하락한 100.8로 조사됐다. 기재부는 소비자 심리가 꺾인 점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내수 지표인 건설투자도 토목공사 실적 부진으로 5.3% 감소했다. 건설수주 증가는 중장기 건설투자에 긍정적, 낮은 수준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2.2%)과 설비투자(18.5%)는 증가세를 보였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4.4% 늘며 전월(3.2%)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수출도 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 호조세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는 햇과일 출시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상승 폭(2.0%)이 전월(2.6%)보다 축소됐다.